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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성동격서’ 도발?… 중부전선 GOP 1㎞까지 ‘잠행’

입력 2017-08-22 18:30:01
최근 대외 활동이 뜸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이달 초 중부전선 최전방 지역을 비밀리에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김 위원장의 잠행을 주시하면서 북한이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기간 도발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22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최근 보름간 종적을 감췄을 때 중부전선 연천지역의 우리 군 GOP(일반전초)에서 약 1㎞ 떨어진 최전방 북한군 소초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북한군의 대비태세를 점검하고 특별한 임무를 지시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곳은 산악지대인 데다 하천도 있어 ‘성동격서’(그럴 듯한 속임수로 공격하는 것)식 도발에 유리한 곳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중앙군사위원회가 주최한 ‘화성 14형’ 2차 시험발사 경축연회에 참석했다. 이후 지난 14일 전략군사령부를 시찰하면서 보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의 북한 최전방 군부대 잠행은 전략군사령부 시찰 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전략군사령부 시찰 당시 괌 포위 사격 방안을 보고받고 당분간 미국의 행태를 지켜보겠다고 했었다.

북한은 이날 군 판문점대표부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제 호전광들이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위험천만한 군사적 도발을 걸어온 이상 무자비한 보복과 가차 없는 징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또 선전 매체를 동원해 괌을 타격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한편 스위스 제네바 주재 북한 대표부는 22일(현지시간)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군축회의에 참석해 “핵 억지력을 강화하고, 대륙간 로켓을 개발하는 것은 미국의 핵 위협에 맞서 자기방어를 위한 적법하고, 합법적인 수단”이라고 주장하며 핵 개발 포기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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