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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해외투자, 일대일로 프로젝트·IT 적극 민다

입력 2017-08-23 18:35:01
중국이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해외 투자에 제동을 걸고 나섰지만 첨단 제조업과 정보기술(IT) 등 특정 분야는 오히려 기회가 되고 있다. 특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역점 사업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와 연관된 해외 투자는 적극적으로 장려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 보도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상무부, 인민은행 등은 지난 18일 공동으로 ‘해외 투자 방향에 관한 추가 지도 및 규범 지침 의견’을 발표했다. 해외 부동산, 엔터테인먼트, 호텔, 스포츠클럽 등 분야와 해외 펀드 및 투자 플랫폼, 낙후한 생산설비 기술표준에 관한 투자는 제한된다는 내용이다.

효과는 즉시 나타났다. 다롄완다그룹은 21일 영국의 부동산 회사인 빈치 세인트 모드언으로부터 런던 나인 엘름스 지구 부지를 4억7000만 파운드(약 6800억원)에 사들여 주택과 점포, 레저시설을 건설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1∼7월 중국의 해외 부동산 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2% 줄었다.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등 해외 스포츠 자산에 대한 투자도 79% 급감하는 등 중국 기업의 해외 투자는 같은 기간 44% 줄었다.

대신 시 주석이 일대일로 주변국에 대한 중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를 지시한 이후 관련 기업의 해외 투자는 확대되고 있다. 중국화신에너지는 최근 2년 동안 11개 해외 기업을 사들였다. 대부분이 에너지 관련 기업이다. 중국국제과기촉진회는 지난 5월 관련 부서를 새로 만들어 중국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다. 현재 남태평양 섬나라 바누아투의 통신망 건설과 뉴질랜드의 도로 정보화 사업을 조정하고 있다.

장즈쥔 과기촉진회 일대일로 부서 주임은 “중국 IT 기업들이 해외 진출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왕융중 중국사회과학원 선임 연구원도 “중국은 현재 첨단 제조업과 IT 등 국가에 이익이 되는 분야로 해외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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