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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파일] 척추관협착증 내시경 시술

입력 2017-08-29 05:05:03




국민 4명 중 1명은 척추질환으로 병원을 찾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4년 한 해 동안 약 1260만 명이 척추 이상으로 병원을 방문,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 이용 행태는 다양했다. 보존적 치료만 받은 이가 있는가 하면 증상에 따라 비(非)수술요법이나 수술을 선택한 경우도 있었다. 한방 치료를 선호한 이들도 있었다.

척추질환 치료의 경우 증상에 따라 보존요법, 신경성형술 등 비수술요법, 수술 등의 순서로 진행되는 게 일반적이다. 물론 수술 등 공격적 치료가 불가피할 때도 가능한 한 몸에 흉터를 남기지 않고, 일상생활 복귀가 빠른 방법이 인기를 끈다.

최근 들어 척추질환 치료법으로 내시경 시술이 인기를 끄는 이유다. 척추질환 특히 허리디스크 치료 시 내시경 시술의 우수성은 이미 SCI급 국제학술지에 실린 임상연구논문을 통해서도 수없이 입증된 상태다.

척추 내시경 시술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발전은 목과 허리 디스크 치료에 주로 적용하던 내시경 시술의 적용 범위를 척추관협착증 치료까지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단일통로 협착증 내시경 시술’이 그것이다.

척추관협착증은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진 인대나 뼈가 신경을 건드리거나 불안정한 척추 뼈 때문에 신경 통로가 좁아진 경우를 말한다. 발병 시 요통이 다리 쪽으로 퍼지면서 발까지 저리고 시린 증상이 나타난다.

단일통로 협착증 내시경 시술이란 환부까지 직경 0.5㎝ 내외의 통로 한 개만 열고 그 틈으로 치료 내시경을 집어넣어 환부를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이 시술은 무엇보다 안전해서 좋다. 기존의 현미경하 미세수술로는 손상 위험이 컸던 근막과 힘줄, 신경을 확실히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일통로 내시경 치료를 받은 척추관협착증 환자들은 시술 후 피부절개 부위가 작아서 부담이 없고 회복 속도도 빠르다. 90세 이상의 고령 환자가 이 시술을 받고 고질적 척추관협착증을 극복한 사례도 있다.

수면마취 하에 진행되기 때문에 당뇨 고혈압 악성빈혈 위궤양 등 만성질환을 동반하고 있는 고령 환자도 큰 문제없이 시술 가능한 점도 장점이다. 시술 시간은 약 30분, 시술 전후 입원기간도 2박3일 정도로 짧아서 간편하다.

정택근 다나은신경외과 대표원장, 그래픽=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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