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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 이해해 달라”… 퇴짜 맞은 국방장관 편지

입력 2017-08-30 18:50:01
국방부장관이 성주·김천 주민들에게 보낸 편지. 소성리 종합상황실 제공


송영무 국방부장관이 경북 성주·김천 주민들에게 ‘사드 배치를 이해해 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주민들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편지를 반송했다.

30일 사드배치 반대 성주·김천 주민과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국방부 관계자들은 지난 23∼24일쯤 성주·김천 7개 마을 이장, 노인회장, 부녀회장 등의 집을 직접 찾아가 송 장관의 편지 10여통을 전달했다.

A4 용지 2장 분량의 편지에서 송 장관은 “주한미군 사드체계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 생존과 번영을 지키기 위한 방어대책 일부로써 반드시 갖춰야 하는 최소한의 방패”라며 “군사적 효용성이 매우 높고 소음·전자파가 인체에 전혀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것은 기술적으로 명확하게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금의 갈등은 과거 정부의 일방적 결정과 소통 부족에서 비롯된 것으로 문재인 정부는 민주적, 절차적 정당성과 투명성을 갖춰 사드배치를 추진할 것”이라며 “국방부를 믿고 함께 힘을 보태주길 부탁한다”고 주민들에게 호소했다.

이에 대해 소성리 종합상황실 관계자는 “국방부장관의 편지는 일방적인 사드 배치 통보”라며 “기만적인 편지를 인정할 수 없어 편지를 모아 국방부 장관에게 그대로 돌려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실제 30일 오후 성주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열린 ‘사드 추가배치 저지를 위한 제1차 국민 비상행동 선포식’에서 사드배치 반대 주민과 시민단체는 기자회견을 열고 송 장관의 편지를 반송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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