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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북한 등 뒤에서 칼 꽂는다”… 中 외교부, 이상한 책임 돌리기

입력 2017-08-30 18:30:01
중국 외교부가 30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고조된 한반도 긴장과 관련해 미국이 북한의 등 뒤에서 칼을 꽂는다고 맹비난했다. 비난 수위가 높을 뿐만 아니라 도발 당사자인 북한이 아닌 미국에 화살을 돌린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은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열쇠는 북한과 미국, 남한과 북한에 있다”면서 “열쇠를 가진 사람들이 문을 열려고 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아무리 조급해도 소용없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지속적으로 역할을 해왔다”면서 “이제는 당사국들이 져야 할 책임을 져라”고 덧붙였다.

화 대변인은 또 미국을 겨냥한 듯 “일부 국가는 압박과 제재에만 주목하고 대화와 협상에는 완전히 손을 놓고 있다”면서 “이들은 앞에서는 악수하면서 뒤에서 등에 칼을 꽂거나 혼수모어(混水摸魚·상대방의 약점을 악용해 자신의 힘을 강화하다), 화중취율(火中取栗·무모한 이익을 취하려 한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어떤 책임도 지려 하지 않고 성과를 달성하려는 것은 책임 있는 국가가 가져야 할 태도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앞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도 오전에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국제사회의 핵 비확산 체제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하면서도 ‘대화’를 거듭 강조했다.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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