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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주한 美 대사에 빅터 차 내정

입력 2017-08-30 18:20:01


빅터 차(56·사진) 조지타운대 교수가 현재 공석인 주한 미국대사로 내정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차 교수가 공식 임명 절차를 밟아 상원 인준을 거치면 성 김(57) 전 대사(현 주필리핀 대사)에 이어 두 번째 한국계 미국대사가 서울에 부임하게 된다.

차 교수는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국장과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차석대표를 지냈다. 현재는 조지타운대 교수이자 워싱턴의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한국석좌를 맡고 있다.

차 교수는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는 대북 강경론자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는 한국의 안보를 위해 불가결한 선택이며, 중국이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것은 한·미동맹을 흔들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시각을 갖고 있다. 지난 7월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을 통해 “향후 대북 협상은 중국이 주도하고, 핵·미사일 폐기에 따른 대가도 중국이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 교수는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공화당과 가까운 외교 전문가 90명이 발표한 도널드 트럼프 후보 반대 성명에 참여하지 않았다.

차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북한의 도발이 잇따르자 북한 문제 해법을 찾는 백악관과 국무부의 정책 자문에 적극 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의회가 북한 문제로 청문회를 열면 자주 찾는 전문가 중 한 사람이기도 하다. 미국에서 태어난 차 교수는 컬럼비아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옥스퍼드대에서 대학원을 마쳤으며, 컬럼비아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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