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전체메뉴보기 검색

HOME  >  시사  >  월드

트럼프는 “대화가 답 아니다”라는데… 매티스는 “평화적 해결 우선” 엇박자

입력 2017-08-31 18:50:01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외교적 해법을 지지한다”고 밝혀 “대화는 답이 아니다”고 말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목소리를 냈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미국은 평화적 해결을 우선적으로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핵 해법을 놓고 미국의 안보팀 수장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엇박자를 낸 것이다.

매티스 장관은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방부 청사에서 송영무 국방장관과 회담을 갖기에 앞서 기자들을 만나 “외교적 해법이 고갈된 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송 장관과의 회담에서도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현재 진행 중인 외교적 노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두 장관은 “강력하고 효과적이며 신뢰성 있는 군사적 대응 방안이 외교적 노력의 신뢰성을 향상시킨다”고 덧붙였다.

맥매스터 보좌관도 송 장관과의 면담에서 “미국은 북한 문제에 평화적 해결을 우선적으로 지향하고 있다”며 “모든 결정은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송 장관이 전했다. 송 장관은 “코리아 패싱이라는 말은 있을 수 없는 것 아니냐고 했더니 맥매스터 보좌관은 전적으로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 연속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통화를 갖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따른 대책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여분간 통화를 하고 북한이 정책을 바꾸도록 압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양국 정상은 북한이 일본 상공을 지나는 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두 번째 통화를 가졌다.

아베 총리는 통화 후 기자들에게 “일본 상공을 넘어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것은 매우 위험한 행위로, 국제사회가 압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완전히 일치했다”며 “향후 미·일, 한·미·일, 영국 등과 연대하면서 북한이 정책을 바꿀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석유수출 금지를 포함한 추가 제재 조치를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