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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푸틴의 비밀별장!… 대지 6만평에 헬기장까지

입력 2017-09-01 19:20:01


러시아의 대표적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숨겨진 재산이라며 핀란드 접경지대에 있는 초호화 별장(사진)을 지난 30일(현지시간) 유튜브에 공개했다.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 속 별장은 핀란드만 러시아령 로도크니섬 일대에 자리하고 있다. 부지만 20만2000㎡(6만1000평)이며, 별장 규모는 1500㎡(453평)에 이른다. ‘빌라 셀그린’이란 이름의 별장은 1913년 핀란드의 유명 건축가 우노 울베르그가 지었다.

부지에는 헬기장, 부두, 손님용·직원용 저택, 창고 등이 등장한다. 나발니는 이 일대에 큰 울타리가 있고 경비가 매우 삼엄하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2010년 이 별장을 매입해 대대적인 개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적인 별장 부지 소유주는 사업가 세르게이 루드노프다. 푸틴 대통령 친구의 아들인 루드노프는 러시아 첼리스트 세르게이 롤두긴을 위해서도 일했다. 푸틴 대통령과 절친한 롤두긴은 지난해 폭로된 조세 회피처 자료인 ‘파나마 페이퍼스’에 등장한 인물이다. 그는 파나마 로펌을 활용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 14억 파운드(약 2조원)의 자금을 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푸틴 대통령의 돈이라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다.

나발니는 “모든 증거로 볼 때 별장은 푸틴 대통령의 전형적인 비리 중 하나”라면서 “푸틴 대통령의 개인 자산은 지난 17년 동안 엄청나게 부자가 된 그의 친한 친구들 명의로 숨겨져 있다”고 주장했다. 변호사 출신의 유명 블로거인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의 3기 집권을 규탄하는 야권 시위를 이끌어 왔다. 그는 내년 3월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해 푸틴 대통령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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