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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로 초토화된 휴스턴, 이번엔 유독물질 공포

입력 2017-09-01 19:20:01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맨 앞)이 31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락포트의 허리케인 하비 피해복구 현장에서 나뭇가지 등 잔해를 치우고 있다. 복구 작업에 직접 뛰어들며 피해자들을 따뜻하게 보듬은 펜스 부통령의 행보는 이틀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과 비교된다.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그들에 대한 언급조차 없었던 트럼프 대통령을 두고선 “진정성 없는 형식적 방문”이라는 비난이 쇄도했었다. AP뉴시스


허리케인 하비가 강타해 홍수로 뒤덮였던 텍사스 남동부 지역에서 물이 빠지고 있지만 공장 폭발 및 화학 물질 오염 등으로 2차 피해가 예상된다고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휴스턴 외곽에 있는 화학공장인 아케마에서는 전기 시스템이 끊겨 휘발성 화학 물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냉각기가 고장을 일으켜 공장이 폭발했다. 인근 주민들은 미리 대피했지만 15명의 공중보건 담당 관리들이 유독물질에 노출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휴스턴 북동부 크로스비에 있는 물에 잠긴 화학공장도 폭발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휴스턴 일대의 석유화학 공장에서도 오염 물질이 배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미 국토안보부는 하비로 인해 이날까지 모두 48명이 사망했고, 10만채의 가옥이 파괴됐다고 발표했다.

피해가 속출하자 백악관은 이재민을 돕기 위해 의회에 60억 달러(6조7300억원)의 재해구호기금을 요청했다. 미 의회는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해 조만간 지원안을 통과시킬 방침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솔선수범하고 나섰다. 그는 텍사스주 복구비용으로 100만 달러(약 11억3000만원)를 기부키로 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기부는 대통령의 자비로 충당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9일 텍사스를 방문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2일 또다시 텍사스를 찾을 예정이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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