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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풍계리 산사태, 과거 핵실험 때보다 광범위”

입력 2017-09-06 18:45:01
북한전문 매체 38노스가 5일(현지시간) 공개한 6차 핵실험이 진행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일대 위성사진. 핵실험 전인 지난 1일 포착한 왼쪽 사진에 없던 산사태 흔적들이 실험 이튿날인 4일에 찍힌 오른쪽 사진에 뚜렷하게 남아 있다. 38노스 제공


지난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 때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일대 광범위한 지역에 산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만큼 폭발이 강했다는 증거로 지형 변화 및 방사능 유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부설 북한전문 매체 38노스는 핵실험 이튿날인 4일 풍계리를 위성으로 촬영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앞서 다섯 차례의 핵실험 때보다 더 많은 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한 사실을 파악했다고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사진을 보면 핵실험장 근처 만탑산(2200m) 주변 골짜기가 지난 1일에는 녹음으로 덮여 대부분 푸른색이었으나 핵실험 이후에는 곳곳에 토사가 흘러내려 허옇게 보였다. 또 이전 실험에 비해 산사태 발생 면적도 더 넓고, 발생 장소도 더 많아졌다. 38노스는 핵실험장 주변 건물들도 훼손됐을 가능성이 커 추가적으로 분석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도 6일 북한의 6차 핵실험 폭발 위력을 처음 추산한 70㏏(킬로톤, 1㏏은 TNT 폭약 1000t)에서 160㏏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미국이 히로시마에 투하한 원자폭탄(15∼16㏏)의 10배 이상에 달하는 위력이다.

북·중 접경지대의 중국 주민들은 핵실험으로 방사능이 유출됐을 것을 우려해 불안에 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중국 핵물리학자 왕나이옌은 “북한의 핵실험은 방사능 유출을 비롯해 환경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는 방사능 유출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통일부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방사능 유출 가능성에 대해 “유출 시 피해의 심각성 등을 고려해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권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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