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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장, 아들 김승필씨에 “‘택시운전사’ 광주명예시민 추진”

입력 2017-09-06 21:00:01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존 인물 고 김사복씨 아들 승필(59·사진 오른쪽)씨가 6일 오후 광주광역시청을 방문하고 감회에 젖었다. 김씨는 광주시가 5·18민주화운동의 진실규명을 위해 지난달 21일부터 청사 1층 ‘시민숲’에서 개최 중인 ‘위르겐 힌츠페터 추모전’을 먼저 둘러봤다.

영화 속에서 아버지가 운전한 것으로 나오는 연두색 브리사 택시 앞에서 걸음을 멈춘 김씨는 “영화 개봉을 통해 37년간 가려진 아버지의 존재가 알려져 감격스럽다”며 “광주민주화운동의 숨은 공신인 아버지께서 하늘에서나마 기뻐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는 호텔 전담 택시기사로 주로 외신기자들을 상대하다가 5·18의 참상을 힌츠페터와 함께 겪었다”며 “53세가 되신 1984년 12월 간암으로 세상을 떠나실 때까지 ‘광주의 진실’이 규명되지 않는 걸 안타까워하셨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추모전 관람에 이어 윤장현(왼쪽) 광주시장과 면담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1980년 5월 당시 아버지의 행적이 담긴 기록물을 5·18민주화운동기록관 등에 전시하게 해 달라”고 주문했다. 윤 시장은 “독일 기자 힌츠페터가 5·18 진실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결정적 도움을 준 고인을 광주 명예시민으로 추대할 계획”이라면서 “고인을 힌츠페터 추모비가 세워진 망월동 5·18 옛 묘역에 안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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