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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하비’ 이어 이번엔 ‘어마’… 플로리다 비상사태

입력 2017-09-07 05:05:04
초강력 허리케인 어마가 미국 플로리다주로 접근하면서 5일(현지시간) 키 라르고 지역 도로에 대피 차량들이 줄지어 이동하고 있다. 왼쪽은 이날 오후 3시45분 현재 카리브해 인근을 지나는 어마의 위성 사진. AP뉴시스


텍사스주 휴스턴을 강타해 엄청난 피해를 낸 허리케인 ‘하비’에 이어 허리케인 ‘어마’가 동남부 플로리다주로 다가오면서 미국이 긴장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를 비롯해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CNN방송 등에 따르면 현재 풍속 분류상 최고인 ‘5등급’으로 발달한 어마는 7∼8일 카리브해 버진아일랜드와 도미니카공화국 등을 거쳐 9일쯤 플로리다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5등급은 최고풍속이 시속 157마일(253㎞) 이상의 초강력 허리케인을 말한다. 어마는 카리브해와 멕시코만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가운데 가장 강력한 수준이다. 텍사스를 휩쓴 하비도 4등급에 그쳤다. USA투데이는 어마의 위력이 너무나 강력해 지진계에서도 약한 지진이 일어난 것과 같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어마는 카리브해 서인도제도 지역을 지나면서 4등급으로 다소 약해질 것으로 기상 당국은 전망했다.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는 주내 67개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방위군 병력 7000여명에 대해 동원령을 내렸다. 마이애미주 데이드카운티의 경우 270만명 주민들에게 최소 3일치 식량과 물을 준비해 대피하라고 권고했다. 주민들이 비상용 물과 식료품 사재기에 나서면서 대형 마트에는 생필품이 동이 났다. 플로리다에 12년째 살고 있는 변호사 파커 이스틴은 “텍사스의 참사를 보고 허리케인의 위력을 실감했다”면서 “마트에 생수가 떨어져 온라인 상거래업체 아마존에 물과 먹을 것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플로리다 해안가 리조트 관광객들도 서둘러 대피하고 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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