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전체메뉴보기 검색

HOME  >  시사  >  건강

[헬스 파일] 가을철 건강수칙

입력 2017-09-12 05:10:02

 
이준형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가을은 날씨가 선선해 야외활동을 하기에 좋은 계절이지만 일교차가 심해 면역력이 떨어지기도 쉬운 시기다. 면역력 저하 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호흡기 및 알레르기성 질환이다.

감기는 대부분 별 후유증 없이 수일간 콧물 재채기 등 이상 증상을 앓은 후 자연 치유가 된다. 그러나 자칫 초기 대응을 잘못할 경우 축농증 중이염 폐렴으로 발전해 곤욕을 치를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기관지가 건조해지지 않게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바깥나들이 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는 등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가 필요하다. 아울러 실내 온도는 20도 내외, 습도는 50∼60%를 유지시키고 자주 환기를 시켜준다. 저항력 강화를 위해 평소 과일이나 채소를 자주 섭취하는 식생활이 권장된다.

가을엔 건조한 날씨로 인해 피부질환도 증가한다. 건조한 가을바람이 피부의 수분을 빼앗아가기 때문이다.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의 경우 가려움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피부질환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너무 잦은 목욕을 삼가고 목욕 후엔 보습로션을 발라줘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해줘야 한다. 충분한 수면과 적당한 운동을 통해 생체리듬을 원활하게 하고 면역력을 강화해주는 노력도 필요하다.

스트레스도 피부건강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스트레스는 그때그때 바로 풀도록 한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성묘 벌초 추수 등 야외활동이 잦아지면서 급성 발열성 출혈성 질환이 발생할 위험성도 커지고 있다. 야생동물에 기생하는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산이나 들에 갔다 온 뒤에는 반드시 옷에 묻은 먼지 등을 충분히 털어내도록 한다.

야외 활동을 할 때도 피부가 많이 노출되는 의복을 피하고, 잔디밭에 오랜 시간 눕거나 의복 등을 오래 널어두지 않는 게 좋다. 고인 물에 장시간 발을 담그고 있지 말며 풀을 베는 등의 작업을 할 때는 꼭 장갑이나 장화를 착용하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일교차가 큰 날씨는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압을 높여 심뇌혈관계 질환을 부르는 원인이 된다. 평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심뇌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외출 시 적절한 체온 유지를 위해 보온성이 좋은 옷을 준비하고, 적당한 운동과 함께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생활이 필요하다.

글=이준형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삽화=전진이 기자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