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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식비 안낸다고 또래 남매 발톱 9개를…

입력 2017-09-12 18:35:01
숙식비를 내지 않는다는 이유로 원룸에서 공동생활을 하던 20대 남매의 발톱 9개를 뽑는 ‘엽기 폭행’을 저지른 20대 남녀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강서경찰서는 남매를 감금·집단 폭행한 혐의(공동상해·특수상해)로 홍모(24)씨 등 4명을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홍씨 등은 지난달 중순부터 최근까지 부산 연산동의 한 원룸에서 둔기로 이모(24·여)씨와 이씨의 남동생(22)을 집단 구타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홍씨 등은 이 과정에서 공구를 이용해 이씨 남매의 발톱 9개를 뽑는 잔인한 행각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홍씨 등은 집을 나와 오갈 곳이 없는 이씨 남매와 우연히 만나 같은 원룸에서 공동생활을 하던 중 이들 남매가 집세와 식비 등 260여만원의 공동생활비를 내지 않자 ‘묻지마식’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드러났다. 홍씨의 후배 박모(23)씨와 박씨의 동거녀 최모(23)씨, 최씨의 후배 김모(20·여)씨 등도 폭력에 가담했다. 이들은 각목으로 남매를 폭행하거나 담뱃불로 온몸을 지지는 등 학대했다.

이들의 범행은 이씨의 남동생이 “숨겨둔 돈이 있다. 가져와서 갚겠다”며 기지를 발휘해 원룸을 탈출한 뒤 경찰에 신고하면서 끝이 났다. 경찰은 이씨 남매를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게 하고 심리관리 프로그램도 지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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