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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m 폭풍 질주… 손흥민, 시즌 마수걸이 골 폭발

입력 2017-09-14 18:20:02
토트넘 홋스퍼의 공격수 손흥민이 1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전반 4분 왼발 슈팅을 날리고 있다. 토트넘 홈페이지


0-0이던 전반 4분 손흥민(25·토트넘 홋스퍼)은 하프라인에서 해리 케인의 패스를 받았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 페널티지역 안까지 약 50m를 치고 들어간 손흥민은 각이 거의 없는 왼쪽 골라인 부근에서 강한 왼발 슈팅을 날려 골을 터뜨렸다. 최근 국가 대표팀에서 1년 가까이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한 손흥민은 시즌 1호 골을 신고하며 득점 본능을 되살렸다.

손흥민은 1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와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려 팀의 3대 1 승리를 이끌었다.

의미 있는 시즌 첫 골이었다. 지난 6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카타르전에서 팔을 다쳤던 손흥민은 프리시즌을 알차게 보내지 못했다. 시즌 초반 소속팀에서 교체 출전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린 손흥민은 이란,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에 나섰지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도르트문트전에서 시즌 첫 골을 터뜨리며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 시절을 포함해 ‘꿀벌 군단’ 도르트문트와 역대 9경기를 치러 7골을 뽑아내며 ‘양봉업자’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UCL 개인 통산 5호 골을 넣은 손흥민은 박지성(4골)을 넘어 한국인 UCL 최다골 기록도 보유하게 됐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도르트문트는 점유율을 차지했지만, 우리는 역습을 잘 활용했다. 초반 득점이 주효했다”며 “그동안 웸블리에서 팀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이겨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의 골은 환상적이었다. 그의 선제골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활짝 웃었다.

손흥민의 득점포 가동은 10월 7일(러시아전), 10일(튀니지전) 유럽 원정경기를 앞둔 대표팀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손흥민은 지난해 10월 6일 카타르전에서 득점한 이후 대표팀에서 골을 넣지 못하고 있다. 최종예선에서 한국은 지공으로 볼을 돌리며 경기를 풀어 나갔다. 이런 한국을 상대하는 팀들은 자기 진영에서 밀집 수비를 갖춘 채 손흥민을 삼각으로 포위해 집중 마크했다. 이 때문에 손흥민은 자신의 장기인 돌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토트넘에선 자주 득점 기회를 잡는다. 토트넘의 공격 전개가 빠르고 패스에 대한 약속도 돼 있기 때문이다.

한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스페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아포엘(키프로스)과의 H조 1차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려 팀의 3대 0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번 시즌 개막 전 FC 바르셀로나와의 스페인 슈퍼컵 경기에서 심판을 밀쳐 5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던 호날두는 모처럼 경기에 출장해 UCL 통산 107골을 기록했다. 또 2012-2013 시즌부터 6시즌 연속 UCL 첫 경기에서 득점하는 진기록도 이어갔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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