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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투구수 많아 6승 실패

입력 2017-09-18 18:25:01
LA 다저스 선발투수 류현진이 18일(한국시간)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2017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서 1회말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AP뉴시스


“맞춰잡는 피칭으로 이닝소화력을 키워라.”

류현진(LA 다저스)에게 투구수 줄이기가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12일 만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이 18일(한국시간) 포스트시즌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은 워싱턴 내셔널스를 상대로 무실점 투구를 펼쳤으나 시즌 6승 달성에는 실패했다. 5회 이전에 100개 가까운 투구로 인해 잘 던지고도 코칭 스태프의 신뢰를 사는데 2% 부족했다.

류현진은 이날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17 미국프로야구(MLB) 정규리그 워싱턴과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서 4⅔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1-0으로 앞선 5회말 2사 주자 1, 2루 상황에서 강판돼 승리 요건을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46으로 조금 낮아졌다.

이날 류현진은 경기 초반부터 직구와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 던지며 상대 타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문제는 투구수였다. 5회 2아웃까지 총 투구수는 98개(스트라이크 56개)나 됐으며 특히 5회에만 30개의 공을 뿌리며 위기를 자초했다. 더욱이 올 시즌 류현진은 투구수가 늘어날수록 피안타율도 함께 올라가는 탓에 5회를 마치기 전 많은 투구수는 벤치의 우려를 샀다.

실제 투구수별 피안타율을 살펴보면 류현진은 올 시즌 50구가 넘어가면 급격히 흔들렸다. 1∼25구는 0.262, 26∼50구는 0.179로 안정적인 편이다. 그러나 51∼75구를 던지는 동안에는 피안타율이 0.308까지 치솟았다. 76∼100구도 0.305로 높다. 반면 류현진의 전성기였던 2014년에는 76∼100개 때 피안타율은 0.246에 불과했다.

류현진은 이날 5회 2아웃을 잡았지만 상대 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와 후속 타자 트네이 터너에게 15개의 공을 던지며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아웃 카운트 1개만 추가하면 승리투수 요건이 됐지만 결국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선택은 투수교체였다.

류현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상대 타자들이 나에게 많은 공을 던지게 했고, 결국 투수에게 볼넷을 내준 것이 큰 타격이 됐다”며 아쉬워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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