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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유엔총장에 북핵 해결 위한 ‘대화 중재’ 요청

입력 2017-09-19 18:40:01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사무국 회의실에서 안토니우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에게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를 소개하고 있다. 뉴욕=이병주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8일(현지시간) 뉴욕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간담회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대사다. 뉴욕=이병주 기자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첫 일정으로 안토니우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 중재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오후 뉴욕 유엔 사무국에서 구테레쉬 사무총장을 만나 “북핵 문제가 평화적 방식으로 근원적·포괄적으로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유엔 사무총장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 달라”며 “사무총장의 대화 중재 노력에 한국 정부는 적극 호응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구테레쉬 사무총장은 한반도 비핵화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결의의 완전한 이행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구테레쉬 사무총장은 “한국 새 정부의 대북정책을 관심 있게 보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단합과 군사적 해법이 아닌 외교적 해법에 의해 북핵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화를 통해 북핵 문제가 조속히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한국 정부와 긴밀한 협력하에 가능한 노력을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다만 문 대통령이 언급한 대화 중재 노력이 남북 대화인지, 북·미 대화인지, 국제사회 전체의 대화인지는 구테레쉬 사무총장과 구체적으로 논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또 정부의 대북 인도적 지원 재개 결정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유엔의 협조를 구하는 차원이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뉴욕의 한 호텔에서 열린 뉴욕·뉴저지 지역 동포간담회에선 북핵 문제를 둘러싼 한·미 정부 간 엇박자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주력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 걱정도 해주시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철석같다”면서 “과거에는 전적으로 미국에 맡겨놓고 우리는 따라가기만 하는 처지였는데 이제 우리도 나서서 유엔 안보리 결의안이 통과되도록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한·미 입장이 완벽하게 같을 수는 없다. 주한미군 방위비 문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놓고 양국 간 논란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이런 정도의 입장 차이는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이다. 한·미 관계를 일방적 관계에서 우리도 우리 몫을 하는 좀 더 대등한 관계로 건강하게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핵 문제에 대해선 “이번 유엔총회 참석을 통해 북핵 문제의 근본적 해결 방안을 국제사회 지도자들과 중점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해서는 “마지막 남은 분단국가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대규모 스포츠 행사는 언제나 국제적인 평화와 화합의 장이 됐다”며 “평창 동계올림픽 역시 지난겨울 혹독한 정치적 격변을 겪은 우리에게 치유의 올림픽이 되고, 평화와 통합의 올림픽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북한의 동계올림픽 참가 요청을 재확인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어 체코 영국 세네갈과 정상회담을 갖고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뉴욕=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사진=이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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