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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거리 등장한 文대통령… 교민들 ‘셀카’ 찍으며 인사

입력 2017-09-19 18:35:01
문재인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중심부를 걸어서 동포 간담회가 예정된 시내 호텔로 이동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시내 곳곳이 심각한 교통정체를 빚자 의전차량에서 내려 걸어갔다. 한 교민이 호텔 입구 앞에서 피켓을 들고 문 대통령을 환영하고 있다. 주영훈 대통령 경호처장(왼쪽)과 경호원(오른쪽)이 문 대통령 앞에서 동선을 정리하고 있다. 뉴욕=이병주 기자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맨해튼 도심을 걸어서 이동했다. 극심한 교통체증 탓이었다. 문 대통령은 물론 각국 정상들도 숙소와 유엔 사무국 등을 걸어서 이동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72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찾은 문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뉴욕에 도착한 뒤 오후 5시20분부터 유엔 사무국에서 안토니우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을 접견할 계획이었다. 문 대통령 일행 차량은 뉴욕 경찰의 에스코트를 받았지만, 워낙 심한 교통정체 탓에 18분이나 지각했다. 정부 관계자는 “뉴욕 경찰의 도움을 받았음에도 시내 교통체증이 워낙 심해 예정된 시간을 맞추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다음 일정인 동포간담회가 열린 시내 호텔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세 블록 정도를 걸어서 이동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120여 개국 정상이 뉴욕에 모이는 바람에 심각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문 대통령도 예정된 시간을 지키기 위해 차에서 내려 걸어갔다”면서 “수행원들도 뉴욕 거리를 정신없이 뛰어다닌 오후였다”고 말했다. 이 덕분에 뉴욕 현지 동포들이 길거리에서 문 대통령을 만나 ‘셀카’를 찍거나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유엔본부에서 일정을 마친 후 차량을 이용해 다음 일정에 참석하려 했다. 하지만 교통 체증이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자 역시 의전차량에서 내려 걸어서 이동했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유엔본부 앞에 정상들이 묵는 숙소가 모여 있어 도로 경비 등이 특히 삼엄하다”고 말했다. 뉴욕 시내에는 테러 가능성 등을 우려해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 등이 주요 거리마다 삼엄한 경계를 펼치고 있다.

뉴욕=강준구 기자, 사진=이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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