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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지사 “아버지로서 참담… 국민께 사과”

입력 2017-09-19 21:40:01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독일 출장 중 조기 귀국해 19일 오전 경기도청 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남의 필로폰 투약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날 남 지사의 장남이 서울 성북경찰서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그는 이날 오후 구속됐다. 서영희 기자·뉴시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해외 출장 도중 조기 귀국해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전날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장남 남모(26·회사원)씨 때문이다.

남경필 지사는 19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아버지로서 아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이다”라고 말했다.

남 지사는 또 “제 아이는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자신이 지은 죄에 대해 합당한 벌을 받게 될 것이다. 너무나 무거운 잘못을 저질렀다. 아버지로서 가슴이 아프고, 참담한 마음이다”라며 한참 동안 눈을 감았다.

일각에서 제기된 사퇴설 관련해서는 “도지사로서 경기도정이 흔들림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정면 돌파 의지를 분명히 했다. 남 지사는 “사인으로서 아버지와 공인으로서 경기도지사, 두 가지 역할을 하고 있다”며 “그동안 하지 못했던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 아울러 도지사로서 공인의 역할도 흔들림 없이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지방선거 출마 등 향후 정치적 일정에 대한 질문에는 “지금은 말할 때가 아니다. 나머지 정치적인 역할에 대해서는 차차 말씀 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남 지사는 자신이 속한 바른정당에 대해서도 사과의 뜻을 전했다. “저의 문제가 당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죄송하다”라고 했다.

남 지사는 2014년 8월에도 장남의 군대 내 후임병 폭행 및 성추행 사건으로 사과한 바 있다. 남 지사의 장남에 대해서는 이날 오후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사진=서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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