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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감 스포츠] 진정한 축구인

입력 2017-09-20 17:25:01
‘2014 K리그 올스타전’에 참가한 정해성 전 수석코치(오른쪽).


정해성(59) 전 전남 드래곤즈 감독은 지난 4월 18일 ‘슈틸리케호’의 수석코치로 선임됐다. 대한축구협회는 한국이 시리아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에서 1대 0으로 신승하자 정 전 감독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2002 한일월드컵 때 거스 히딩크 감독의 코치로 4강 신화에 힘을 보탠 정 수석코치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선수들 간 소통 부재를 해결할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6월 14일 카타르전에서 2대 3으로 패한 뒤 경질됐다. 이후 신태용 전 U-20 대표팀 감독이 후임으로 결정됐다. 정 수석코치는 “신 감독이 새 판을 짜는 데 걸림돌이 되기 싫다”며 수석코치직을 내려놨다. 그는 요즘 모교인 서울 중앙고에서 기술고문으로 선수들을 가르친다. 올해 말 협회와 비상근직 계약이 끝나면 내년 정식 감독으로 부임할 예정이다.

1990년 LG 치타스 코치로 지도자의 길에 들어선 그가 고교 선수들을 지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유럽에선 나이 든 감독들이 유소년 팀을 맡는 경우가 흔하다. 어린 선수를 지도하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했다. 욕심을 버리고 낮은 곳으로 간 그는 진정한 축구인이다.

김태현 스포츠레저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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