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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m 발아래 아찔한 바다… 부산갈매기 안부럽다 아이가!

입력 2017-10-12 05:05:04
부산 해운대구에 지난 8월 개장한 20m 높이의 청사포 다릿돌 전망대를 찾은 관광객들이 부산 바다를 즐기고 있다. 반달 모양의 투명 강화유리에 서면 일렁이는 바다가 짜릿하게 내려다 보인다.
 
송도해수욕장 인근 송도 구름 산책로와 해상케이블카.


부산은 ‘바다의 도시’다. 최근 부산 바다를 더욱 아찔하게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명소가 부쩍 늘었다. 청사포 하늘전망대, 송도 구름산책 등이다.

해운대구 달맞이 언덕 정상에서 숲길을 따라 내려오면 미포, 구덕포와 함께 해운대의 삼포 중 하나인 청사포가 있다. 이곳에서 동해남부선 옛길을 따라 송정 방향으로 10여분 걷다 보면 ‘청사포 다릿돌 전망대’를 만난다. 옛 청사포 마을을 지켜온 푸른 용을 모티브로 한 유선형 구조의 전망대다. 다릿돌은 해안에서 등대까지 늘어선 5개 암초가 징검다리 같아서 이름 붙여졌다.

아래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반달 모양의 강화유리 투명바닥이 길이 72.5m, 폭 3∼11.5m, 높이 20m로 바다 쪽으로 불쑥 튀어나와 있다. 지난해 9월 착공해 지난 8월 완공됐다. 오륙도, 송도에 이어 부산에 3번째 들어선 스카이 워크(Sky Walk)다.

유리 보호를 위해 덧신을 신고 들어서면 넘실대는 바다 위를 걷는 듯 아슬아슬하고 짜릿한 기분이 든다. 시원한 바람에 가슴은 뻥 뚫리고 끝없이 펼쳐진 부산 앞바다는 상쾌함을 더해준다. 청사포의 수려한 해안 경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송정·청사포 쪽을 바라보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설치돼 있다. 이른 아침과 저녁에는 일출과 낙조가 펼쳐놓는 황홀한 자연풍광도 감상할 수 있다. 야간에는 색색의 조명이 불을 밝힌다.

전망대는 매일 오전 9시∼오후 6시 연중무휴로 무료 운영된다. 부산지하철 2호선 장산역 7번 출구에서 마을버스 2번으로 갈아타고 청사포 종점에서 내려 송정 방향으로 400m 정도 걸어가면 전망대를 만날 수 있다.

미포에서부터 청사포로 이어진 동해남부선옛길은 바다의 풍광을 한눈에 보며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청사포 포구마을을 걷다보면 폐선부지 일대 주택가 거리에 주민과 전문작가들이 힘을 합쳐 조성한 벽화마을이 있다. 인어공주, 물고기 조개, 고둥 등 청사포의 푸른 바다를 옮겨 놓은 듯한 벽화마을은 커플들의 즐겨 찾는 분위기 있는 데이트 명소이다.

청사포보다 1년 남짓 먼저 생긴 곳이 송도 구름 산책로다. 104년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 최초의 공설해수욕장인 송도해수욕장 옆에 있다. 2016년 6월 완공된 길이 365m, 너비 2.3m, 높이 9.3m의 바다 위 산책로다. 산책로 가운데 75m는 강화유리 구간이어서 바위에 부딪치며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와 일렁이는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다. 지난 한 해 146만여명이 찾았다.

구름 산책로에 더해 송도해수욕장 앞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해상케이블카 ‘부산에어크루즈’가 운영중이다. 1960∼70년대 많은 인기를 끌다 1988년 노후화로 철거된 케이블카를 29년 만에 복원한 것이다. 구름 산책로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이 케이블카를 타면 된다. 바다 위 최고 높이 86m로 케이블카가 운행돼 아찔함을 더할 수 있다.

해수욕장 동쪽 송림공원에서 서쪽 암남공원까지 1.62㎞ 구간을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탈캐빈을 포함한 8인승 캐빈 39기가 운행되고 있다. 최고 86m 높이의 바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바다 한 가운데에서 짜릿한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구름 산책로와 케이블카에 설치된 LED 조명은 반짝 반짝 송도해수욕장의 밤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다. 송도해수욕장 일대엔 해상 다이빙대·오토캠핑장·암남공원·해안절벽을 따라 설치된 산책로도 있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오후 9시다.

오륙도 스카이 워크는 국가지정 명승 제24호인 오륙도와 이기대의 해안 절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옛 승두말(남구 용호동)에 있다. 해수면에서 높이 35m인 철제 빔 위에 유리판을 올려 만든 U자형 다리에 올라서면 끝없이 펼쳐진 바다가 계절에 따라 다채로운 색상으로 다가온다. 오륙도가 지척이다. 방문객들은 스카이 워크 끝에서 앞다퉈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스카이워크가 설치된 곳은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동해안 탐방로 ‘해파랑길’ 770㎞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날씨가 좋을 때는 대마도가 아련히 눈에 들어온다. 길이 15m 전망대 바닥엔 1.2㎝ 두께의 방탄유리가 4겹, 벽면에는 1.2㎝ 두께의 강화유리가 2겹씩 설치돼 있어 안심하고 걸어도 된다. 2013년 10월 운영을 개시한 이후 평일 하루 1500∼2000명, 주말과 공휴일에는 5000∼6000명이 찾는다. 이용요금은 없다.

부산=글·사진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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