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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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과 함께하는 설교] 부자는 못 가는 나라

입력 2017-11-10 00:05:01


누가복음 16장 19∼24절

사람이 이 세상을 살면서 갖고 싶고, 하고 싶은 게 많습니다. 부자가 되고 싶은 건 누구나 바라는 일입니다. 어떤 사람은 돈을 많이 벌려는 사람을 가리켜 너무 돈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비난하는 그 사람도 돈에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할 것입니다. 우리는 ‘좋은 것은 다 부자들의 것이고 불행과 슬픔은 다 가난한 자들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가난은 불행이며 부유함은 우리에게 행복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나 모두 괴로움이 있고 탄식이 있습니다. 돈이 많다고 해서 다 편안한 것도 아니며 돈이 없다고 해서 날마다 고민 가운데 사는 것도 아닙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돈이 많은 사람과 돈이 없는 나사로에 관한 이야기는 우리의 마음을 서늘하게 합니다. 말씀을 보면 돈이 많은 사람은 화려하고 즐겁게 살다가 죽었고, 나사로는 돈 많은 사람의 상에서 떨어진 것으로 주린 배를 채우며 고생하다 죽었습니다. 그런데 나사로는 천국에 갔고 돈이 많은 사람은 지옥에 갔습니다.

돈이 많은 사람은 지옥의 고통 가운데서 몸부림을 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버지여 나사로를 보내어 그 손가락 끝에 물을 찍어 내 혀를 서늘하게 하소서 내가 이 불꽃 가운데서 괴로워하나이다”(24절) “내 형제 다섯이 있으니 그들에게 증언하게 하여 그들로 이 고통받는 곳에 오지 않게 하소서.”(28절) 우리는 이 글에서 그 사람의 아픔과 나사로의 빛나는 모습을 보며 돈이 많아도 갈 수 없는 나라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돈이 많다고 해서 주님은 혼내시지 않습니다. 또 돈이 없다고 해서 칭찬하지도 않습니다. 예수님은 오늘 이 말씀을 통해 현실의 삶 속에서 돈이 많거나 없는 사람을 인격적으로 평가할 뿐입니다.

유대어로 ‘나사로’는 ‘하나님을 기대는 사람, 하나님을 의존하는 사람’이라는 말입니다. 나사로는 문자 그대로 세상에서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가장 비참하고 가난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에게 하나님께서 사랑을 주셨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자녀였습니다. 그는 영광을 받을 상속자였습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집을 자기 집으로 만들고 소망 가운데 살았습니다. 나사로는 예수님의 의의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그는 가장 좋은 예수 그리스도를 자기의 친구로 모셨습니다.

혹시 돈이 많은 사람을 보면서 자기 자신에 대하여 한탄하는 분이 있습니까. 그것은 믿음 없는 고백입니다. 스스로를 비하하지 마십시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부자도 못 가는 나라, 돈으로 못 가는 나라, 천국이 우리의 것입니다. 오늘 글은 이 사실을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크리스천은 이 땅의 삶이 목표가 아닙니다. 하나님나라에 목적을 두고 이 땅에서는 하나님 뜻에 따라 맡겨진 일로 사는 것입니다. 필요하다면 내 생명까지 내놓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 그리스도인의 축복이며 특별한 권리입니다.

김병철 서울 BlueKorea 북방선교교회 목사

◇이 설교는 장애인을 위해 사회적 기업 ‘샤프에스이’ 소속 지적 장애인 4명이 필자의 원고를 쉽게 고쳐 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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