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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이 도발 중단 의사 확실히 밝힐 때까지 한·미, 제재·압박 지속한다”

입력 2017-11-17 18:45:01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왼쪽)과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17일 제주의 한 호텔에서 북한 핵·미사일 관련 협의 시작 전 환담을 나누고 있다. 뉴시스


한국과 미국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들은 17일 북한이 ‘대화를 위한 도발 중단’ 의사를 확실하게 밝힐 때까지 대북 압박을 지속해나가기로 했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제주도의 한 호텔에서 협의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 본부장은 협의 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도발 중단 의사를 밝히지 않아 현재로선 우연히 안 한 것인지, 일부러 안 하는 것인지 알 길이 없다”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 9월 15일 이후 60일 넘게 잠잠하지만 이를 의미 있는 도발 중단으로 볼 만한 근거는 아직 없다는 의미다. 그는 이어 “지금은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 나온다는 이야기가 없으니 제재와 압박에 치중하되, 우리의 목표는 북한을 대화로 이끌어내는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고 강조했다. 윤 특별대표도 “북한이 영영 도발을 중단하길 희망하지만 북측으로부터 그에 대한 신호를 받지 못했다”면서 판단을 유보했다. 그는 지난달 말 미국외교협회 행사에서 북한이 60일간 도발을 중단하면 대북 대화 재개의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양측은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의 방북에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윤 특별대표는 “중국 특사가 비핵화 목표를 진전시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도 “결과를 지켜보고 조속한 시일 내 다시 만나 함께 분석해보기로 했다”고 했다. 이 본부장은 최근 미·중간 입장이 엇갈린 ‘쌍중단’(북한의 핵·미사일 실험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과 관련해선 “수용할 수 없다는 한·미 간 입장이 분명하기 때문에 그것까지 논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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