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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베스트셀러] 필립 터 ‘아웃사이더 : 탈출, 난민 그리고 현대유럽에 편입’

입력 2017-11-24 05:05:05




책은 두 장면으로 시작된다. 난민들의 유럽 내 첫 관문인 그리스 난민수용소 그리고 난민의 독일 내 종착지인 베를린 중앙 난민 등록처. 범유럽적 이슈인 난민, 탈출과 한 사회로의 편입(통합) 문제는 현재 진행 중인 주요 테마이다. 더불어 이는 유럽에서 우파 포퓰리스트(대중영합주의) 연합 정당이 득세하고 유럽연합을 분열시키는 주된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역사를 깊이 들여다보면 2015년의 ‘난민 위기’는 상대적인 것이다. 1492년 세파르디 유대인(스페인에 살던 유대인)들이 이베리아 반도에서 추방된 이래 유럽은 늘 피난민들의 대륙이었기 때문이다.

저자 필립 터(Philipp Ther)는 그들이 왜 탈출을 감행했는지(종교적 편협성, 급진적 민족주의 및 정치적 박해) 그 이유를 역사적으로 분석하고 그들의 인생사를 토대로 탈출 위기를 설명한다.

저자는 핵심이 되어야 할 인도주의적 요소가 난민 정책에서 늘 취약했다는 점을 지적한다. 더불어 통합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지배적이라 할지라도 대상 국가는 언제나 난민 수용으로 이익을 얻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최근 난민의 나라가 된 독일 연방공화국의 전후 역사를 예로 들어 상세히 설명한다. 이 책은 최근 독일 연정협상 결렬의 중요한 이유가 될 만큼 큰 이슈가 된 이민(난민)문제를 역사적 시각에서 거시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에게 유럽 난민문제에 대한 근본적 이해의 길잡이가 될 수 있겠다.

필립 터는 오스트리아 빈대학교 동유럽역사연구소 교수로 재직 중이며 유럽 이민 정책 전문가이다. 그의 저서 중 ‘현대 유럽의 인종 청소’는 2012년 독일출판인서적상협회상을 받았으며 다수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베를린=김상국 통신원 (베를린자유대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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