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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미지, 안타까운 고독사

입력 2017-11-28 19:05:01
중견배우 이미지씨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7호실에 28일 고인의 영정 사진이 걸려 있다. 뉴시스


배우 이미지(57·본명 김정미)씨가 서울 강남구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정확한 사망 날짜를 추정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 25일 “이상한 냄새가 심하게 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오피스텔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 이씨의 사망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그의 마지막은 쓸쓸했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이 오피스텔 CCTV를 확인한 결과 지난 8일 이씨가 오피스텔로 혼자 들어간 후 들어가거나 나온 사람은 없었다. 이웃들은 그가 연기자인 줄 몰랐다고 했다. 이씨의 오피스텔 근처에서 만난 김모(41·여)씨는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하며 “(이씨를) 엘리베이터에서만 봤는데 연예인인 줄 몰랐다”고 말했다. 편의점 직원도 마찬가지였다. 경비원들도 드나드는 모습을 잘 보지 못했다고 했다. 우편함은 텅 비어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도 없었고 타살 정황도 안 보인다”며 “부검의가 ‘(이씨가) 비뇨기 계통 문제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1차 소견을 내놨다”고 말했다. 이씨는 최근 신장 관련 치료를 받아 왔다고 한다. 최종 부검결과는 20여일 뒤 나온다.

고인의 한 친척은 “결혼을 하지 않아서 강아지와 둘이 산 것이지 가족과 연락이 끊겼던 건 아니다. 고독사라는 표현은 잘못됐다”면서 “평소 지인들과 잘 어울리며 지냈다. 늘 밝고 웃음이 많은 사람이었다”고 한 매체에 전했다.

1979년 MBC 공채 11기로 데뷔한 그는 1981년 MBC 드라마 ‘여인열전’에서 장희빈 역을 맡았고 1994년 드라마 ‘서울의 달’에서 주인공 한석규의 애인으로 열연했다. 연기 활동은 최근까지도 이어졌다. 지난달 방송된 KBS 추석특집극 ‘언제나 해피엔딩’에서 배우 이계인과 호흡을 맞췄다. 지난 8월 가수 태진아와 촬영했지만 아직 방송되지 않은 단막극 ‘13월의 로맨스’가 고인의 유작이다. 빈소는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이며 발인은 29일 오전 7시45분, 장지는 인천가족공원이다.

손재호 권남영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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