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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길] 예상되는 이슈로 2018년 한국을 내다본다

입력 2017-12-28 20:45:01


2018년 한국을 들썩이게 만들 것으로 예상되는 이슈들을 한 권에 담았다. 지난해 12월 출간된 ‘한국의 논점 2017’의 맥을 잇는 작품이다. 각자의 분야에서 필명을 날리는 인물 43명이 의기투합했다. 필자들은 각각 짧지만 깊은 글을 선보인다.

책은 서문을 제외하면 총 41개 챕터로 구성됐다. 정치 사회 경제 과학 문화 등 거의 모든 분야를 도마에 올린다. 평창올림픽이나 ‘화학물질 공포’를 다룬 내용도 만날 수 있다. 통독하는 게 제일 좋겠지만 관심 가는 단락만 발췌독하는 것도 이런 책을 읽는 방법일 것이다.

가장 비중 있게 다뤄지는 건 개헌과 한반도 평화 문제다. 이들 두 문제를 다룬 분량만 계산해도 13개 챕터(총 125페이지)나 된다. 책에는 개헌의 방향성과 한반도 평화 해법을 다룬 다채로운 글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예컨대 개헌을 다룬 챕터들에는 이런 내용이 실려 있다. 헌법을 바꿔야할 필요성, 개헌 과정에서 예상되는 난관들, 바뀌는 헌법에 꼭 들어가야 할 것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개헌 논의의 ‘포인트’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눈길을 끄는 글이 한두 개가 아니다. ‘시대 변화에 따른 가족의 재정의’라는 글만 하더라도 그렇다. 필자는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인 조주은씨. 그는 반려동물도 유사가족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는다. 달라진 가족의 형태를 전하면서 반려동물의 질병이나 사고도 휴직 사유가 될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 등장한다. ‘가족돌봄휴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관련 법령을 어떻게 고치면 가능한지 구체적인 조언까지 내놓는다.

서문은 ‘지식 큐레이터’를 자처하는 강양구씨가 썼다. 그는 “독자 여러분의 차분한 경청과 뜨거운 참여를 기대한다”면서 이렇게 적었다. “다양한 논점을 놓고서 이 책에서 제시한 주장이 정답이라고 말하지는 않겠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의 정답이 아니라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서 함께 고민하는 열린 토론이기 때문이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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