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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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과 함께 하는 설교] 십자가를 바라보자

입력 2018-12-14 00:05:01


사람들은 무엇인가를 원하고 원하는 것을 바라보며 바라본 것에 사로잡혀 살아갑니다. 그것이 돈일 수도 있고 명예일 수도 있고 즐거움일 수도 있습니다. 잘 살기 위해서 바라보고 추구했는데 오히려 그것들에 얽매여 행복하지 않습니다. 이와 같은 여러 가지 것들에 붙잡혀 사는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삶에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한 가지 길이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지신 십자가를 바라보는 길입니다. 십자가를 붙잡는 길입니다. 십자가 앞에 무릎을 꿇는 길입니다.

십자가는 우리들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가장 진하게 가장 비참하게 나타난 곳입니다. 십자가는 죄로 죽은 우리들을 살리기 위해 하나님의 독생자, 유일한 아들을 대신 죽이신 곳입니다. 십자가는 우리들이 받아야 할 심판과 저주를 하나님의 아들이 대신 받으신 곳입니다. 십자가는 어떤 무거운 죄를 지었을지라도 조건 없이 받아들이는 하나님의 용서와 사랑의 두 팔입니다.

십자가를 바라볼 때 우리들의 죄가 용서됩니다. 십자가를 바라볼 때 우리의 병과 약한 것들이 치료를 받습니다. 십자가를 바라볼 때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들의 마음속에 부어집니다. 십자가 앞에 설 때 우리의 삶이 변화됩니다.

어거스틴도 한동안은 세상을 바라보며 정욕과 출세욕에 얽매여 살았고, 마태와 삭개오도 한동안은 물욕과 출세욕에 얽매여 살았습니다. 바울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성공을 위해 주님을 핍박하고 박해하며 살았습니다. 그런데 이들에게 세상이 죽고 자신이 죽는 삶의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진정한 자유와 진정한 행복을 경험했습니다.

이와 같은 삶의 변화가 십자가를 통해 일어났습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이 지신 십자가를 바라볼 때 그와 같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하늘의 영광을 떠나서 이 세상에 섬기러 오신 주님, 천지를 창조하신 그 손과 발에 상처를 입으시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주님을 바라볼 때 그와 같은 변화가 일어납니다.

이와 같은 변화가 바울 자신에게만 일어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바울이 십자가의 복음을 전파할 때 듣는 사람들 가운데서도 그와 같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루디아의 마음속에도, 빌립보 간수의 마음속에도 이와 같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나병에 걸렸던 벤허의 어머니와 여동생이 멀리 서서 십자가를 바라볼 때 나병에서 고침을 받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십자가 밑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죄와 질병과 절망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구원의 역사를 체험했습니다.

거친 세상을 살아가면서 지쳐 쓰러지고 실망한 분들이 계십니까? 죄악의 세력을 이기지 못해 절망 가운데 빠져있는 분들이 계십니까? 고칠 수 없는 병에 걸려 두려움에 빠져있는 분들이 계십니까? 이와 같은 분들을 위해 하나님께서 준비해 놓으신 것이 십자가입니다.

십자가를 바라보며, 십자가를 붙잡을 때, 우리의 모든 죄가 용서되고 모든 병이 고쳐집니다. 우리에게 영원한 하늘의 생명이 부어집니다.

오직 십자가뿐입니다. 십자가는 우리가 세상을 떠날 때에도 붙잡아야만 하는 유일한 의로움이고 공로입니다. 십자가에 달린 한 편 강도처럼 그저 십자가를 바라보고 의지하시기를 바랍니다. 바울처럼 한평생 십자가만 말하고 십자가만 자랑하고 십자가만 짊어지고 사심으로 하나님께 영광 올려 드리시길 바랍니다.

조근일 목사(부천 예수사랑교회)

●이 설교는 장애인을 위해 사회적 기업 ‘샤프에스이’ 소속 지적 장애인 4명이 필자의 원고를 쉽게 고쳐 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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