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암 투병 중인 이용마 MBC 기자를 병문안하면서 소득주도성장으로 대표되는 경제정책에 변함이 없음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2년 MBC 파업 과정에서 해직됐다가 2017년 12월 복직한 이 기자는 해직 상태였던 2016년 복막암 판정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대선주자 시절 이 기자를 문병하면서 해직 언론인 복직을 약속한 바 있다.

이 기자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의 병문안 사실을 전하면서 “(문 대통령이) 소득주도성장 정책과 재벌 중심의 경제구조 변화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보여줬다. 복지 확충에 대해서도 불변의 입장”이라며 “적어도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확고한 신념을 가진 것 같아 무한 신뢰가 간다”고 적었다. 이 기자는 평소 ‘경제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을 강조하며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적극 지지해 왔다.

또 문 대통령이 국민대표단을 통한 방송사 사장 선임 방안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이 기자가 전했다. 공론화위원회처럼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대표단을 모집해 방송사 사장을 뽑게 하는 방식이다.

이 기자는 “문 대통령은 집단지성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며 “방송사 사장 선임 과정에 공론화위원회 방식의 국민대표단을 운영하는 방안에 대해 (문 대통령이) 적극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무위원 인사청문회 통과 여부를 국민대표단에게 묻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해보겠다는 뜻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앞서 이 기자가 전한 의견에 대한 답변 성격이다. 이 기자는 지난 13일 병문안을 온 MBC 출신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통해 소득주도성장 기조 유지와 국민대표단 제도 활용 방안에 관한 자신의 메시지를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