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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집사’ 김창선 광저우 들러 하노이 간 이유

입력 2019-02-18 04:05:01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의전 조율을 담당하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의 베트남 하노이행 이동 경로가 주목받고 있다. 김 부장이 중간에 중국 광저우에 들러 하룻밤을 잤기 때문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깜짝’ 광저우 방문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김 부장은 16일 광저우발 중국 남방항공편을 타고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인 하노이에 도착했다. 그는 전날 평양에서 출발해 베이징 서우두공항에 도착한 직후 광저우로 날아갔다. 광저우에서 하룻밤을 지낸 뒤 하노이에 입성했다.

김 위원장의 최측근이자 집사 역할을 수행하는 그가 베이징에서 곧장 하노이로 이동하지 않고 굳이 광저우를 거친 것은 김 위원장의 광저우 방문을 시사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북한의 의전을 총괄하는 김 부장의 동선은 2차 북·미 정상회담 참석을 위한 김 위원장의 이동 경로가 될 가능성이 높다. 김 부장은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 때도 보름 정도 먼저 움직여 김 위원장의 동선을 사전 점검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17일 “김 부장은 김 위원장의 동선을 최종 답사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전후로 광저우를 찾아 중국의 개혁·개방 현장을 직접 보면서 북한의 개혁·개방 의지를 국제사회에 강조할 수 있다”며 “또 김 위원장의 광저우 방문은 제재 완화 요구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광저우는 중국의 개혁·개방을 상징하는 대표적 도시 중 한 곳으로 김 위원장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2006년 방문한 바 있다.

다만 김 부장이 광저우에 들른 것은 하노이로 한시라도 빨리 이동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15일 오후 베이징 서우두공항에 도착한 김 부장 일행이 곧장 하노이로 떠나는 마땅한 항공편이 없어 시간을 아끼기 위해 광저우를 단순 경유했다는 것이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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