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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대 가정간편식 시장 놓고… 홈쇼핑업체 간 경쟁 치열

입력 2019-02-20 04:05:01


서울 은평구에 사는 직장인 김모(47)씨는 한 주에 한 번꼴로 홈쇼핑에서 불고기와 육개장 등 가정간편식(HMR) 제품을 구매한다. 대형마트와 온라인 등에서 살 수도 있지만 홈쇼핑을 고집한다. 김씨는 19일 “얼굴이 익숙한 연예인과 셰프 등이 나와 제품 설명을 하는 모습을 보면 신뢰가 간다”고 말했다.

4조원대 HMR 시장을 놓고 홈쇼핑업계 간 경쟁이 치열하다. 업계는 유명 연예인 또는 셰프와 협업을 통해 만든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1인 가구와 워킹맘·전업주부 등 주소비층을 공략하는데 한창이다. 롯데홈쇼핑은 걸그룹 마마무 멤버 화사·배우 김수미와 협업을 통해 ‘화자카야 곱창’ ‘김수미 다시팩’을 단독 출시한다. 롯데홈쇼핑은 “화사가 곱창을 먹는 장면이 방송되자 전국에 곱창 대란이 불었고, 김수미는 본인 이름을 내건 요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요리 경력이 뛰어나다”며 협업 이유를 설명했다.

유명인을 앞세운 마케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CJ ENM 오쇼핑부문과 GS샵은 배우 김나운과 최현석 셰프 등을 앞세워 HMR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20~30대 1인 가구와 워킹맘·전업주부 사이에서 HMR 소비가 크게 늘자 이들이 친숙하게 느끼는 유명인을 앞세워 관련 수요 잡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CJ제일제당의 ‘대한민국 식문화 현황 및 올해 HMR 트렌드 전망’을 보면 지난해 맨밥 침투율(1년에 한 번이라도 HMR 제품을 구매한 이력)은 1~2인 가구가 46.5%, 중·고등생 자녀를 둔 가구가 42.7%를 차지하며 1~2위를 기록했다.

편성도 전략적으로 짰다. 20~30대 젊은 층의 시청률이 높은 금요일 밤 시간대(22일 오후 11시50분)에 화자카야 곱창 방송을, 워킹맘 등이 퇴근 후 볼 수 있는 오후 시간대(25일 오후 5시40분)에는 김수미 다시팩을 배치했다. 유명인을 앞세운 업계 간 경쟁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HMR 시장(라면 제외) 역시 전년과 비교해 약 20% 성장한 3조89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모바일 홈쇼핑 포털앱 홈쇼핑모아를 운영하는 버즈니가 지난해 홈쇼핑 포털 애플리케이션 홈쇼핑모아 이용자 5102명을 대상으로 벌인 가정간편식 관련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3명 중 1명은 올해 HMR 제품을 더 구매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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