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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자녀에겐 최고의 학습·인생 코디”

입력 2019-03-10 21:10:01
자기주도학습으로 아들을 키운 부부 김상섭(오른쪽)·김지영씨는 최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사옥에서 “약속한 과제를 다했는데 엄마가 ‘더 공부하라’고 하는 순간 공부가 하기 싫어졌다는 아이들이 아주 많다”고 말했다. 최종학 선임기자


새 학기 학부모들의 눈길을 끌 만한 신간 ‘강남 코디의 중고등학생 공부법’(북루덴스)이 나왔다. 드라마 ‘SKY캐슬’(JTBC) 속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 같은 인물이 책을 썼을 거라고 기대하는 이들은 실망스럽겠지만, 저자는 서울 강남 지역에서 아들을 ‘부모표’로 교육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무료로 학습 코칭을 하는 평범한 부부다.

김상섭(51)씨와 김지영(51)씨는 최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사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자녀가 1등 성적표를 받도록 하는 공부법 책을 쓴 게 아니다. 100명의 아이가 있으면 학습법도 100가지가 있어야 한다. 부모가 자녀의 공부 코디가 돼 아이들이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아갈 수 있게 돕고 싶다”고 말했다.

평범한 직장인인 남편 상섭씨는 자녀 교육 관련 블로그를 운영하고, 교육과 심리를 공부해온 아내는 학생들에게 맞춤 공부법을 제시하고 있다. 학원에 거의 가지 않고 자기주도학습으로 명문대에 입학한 아들(23)을 키우면서 자연스럽게 터득한 부분도 많다.

책을 내게 된 동기는 단순했다. 상섭씨는 “부모들이 어떻게 공부를 지도해야 할지 막막해하는 것 같아 우리의 노하우를 담아봤다”고 했다. 부부는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부터 얘기한다. 지영씨는 “많은 부모가 공부의 목적을 입시로 한정하고, 자녀들도 거기 익숙해지다 보니 공부의 진정한 동기를 찾지 못한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지식을 배우고 사고력을 훈련하는 과정에서 인내심과 책임감을 기르게 되는데, 이 자질은 세상을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결국 부모가 자녀의 공부 코디가 된다는 것은 자녀가 이런 자질을 배울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는 것을 뜻한다. 구체적으로는 자녀의 강점과 약점을 잘 관찰하고 거기 맞게 학습 전략을 짜도록 지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섭씨는 “본인이 무엇에 강하고 약한지 아는 것이 자기주도학습의 거의 전부”라며 “자녀를 학원에 보내야 맘이 편하다는 부모들이 있다. 그러면 내가 ‘선생님이 10분 설명하고 50분간 아이가 혼자 문제 푸는 곳에 보내라’고 한다. 그러면 부모는 ‘그런 학원에 왜 보내느냐’고 한다. 그러나 학원에 의존하면 아이는 스스로 공부할 기회를 갖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부부는 궁극적으로 부모가 자녀의 ‘인생 코디’가 되길 권한다. 지영씨는 “드라마 ‘SKY캐슬’의 코디나 현실 속 강남 코디는 이미 성적이 우수한 아이를 뽑아서 단지 좋은 대학에 입학시키는 걸 목표로 한다. 부모는 자녀가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터득하고 자기 삶을 잘 살도록 돕는 인생 코디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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