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엔 곡을 들을 당시의 상황과 감정을 추억하게 하는 힘이 있다. 찬양 역시 마찬가지다. 학창 시절 불렀던 찬송가나 복음성가 등은 신앙의 열정으로 뜨거웠던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한국교회 성도들이 찬양으로 ‘신앙의 첫사랑’을 추억하고 회복할 수 있도록 최정상 찬양사역자들이 뭉쳤다. ‘예수가 좋다오’의 김석균 목사와 ‘나는 죽고 주가 살고’의 최인혁 전도사 등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국내 현대기독교음악(CCM)을 이끌어 온 찬양사역자 10팀이 한 무대에 선다. 오는 28일 오후 7시 광주 남구 광주겨자씨교회에서 열리는 ‘전 세대가 함께하는 OLD & NEW CCM 콘서트’에서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김 목사와 최 전도사를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월드비전 본부에서 만났다.
찬양사역 30주년을 훌쩍 넘긴 두 사역자는 부모세대부터 자녀세대까지 ‘전 세대가 같이 찬양할 수 있는 CCM 공연’에 주안점을 두고 이번 공연을 기획했다. 김 목사는 “80년대와 달리 요즘엔 연합 집회가 거의 없다. 찬양사역자 대부분 특정 세대를 대상으로 지역 교회에서 공연하는 게 현실”이라며 “가족 구성원 모두 한자리에서 찬양을 부르며 신앙을 회복케 하는 자리가 꼭 필요하다는 생각에 1년 전부터 찬양사역자 10팀과 함께 공연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공연인 만큼 출연진 면면도 화려하다. 두 사역자 외에 ‘마음이 상한 자를’의 옹기장이, ‘임재’를 부른 시와그림, ‘사명’의 동방현주 등 두루 사랑받은 찬양을 부른 사역자들이 무대를 꾸민다.
출연진의 대표곡뿐 아니라 ‘주만 바라볼지라’ ‘하나님의 은혜’ ‘내 모습 이대로’ 등 시대를 풍미한 CCM 곡도 대거 선보인다. 최 전도사는 “2시간여 공연 동안 관객들이 따라 부를 수 있도록 잘 알려진 곡들 위주로 선곡했다”며 “요즘 같은 때 CCM 유명 가수와 곡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모두 헌신하는 마음으로 모여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들의 바람은 이번 공연으로 그리스도인이 ‘신앙의 첫사랑’을 회복해 한국교회에 새로운 부흥을 가져오는 것이다. 김 목사는 “공연을 준비하며 전국 교회를 다녔는데 여러 이유로 아픔을 겪는 곳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며 “단순한 공연을 넘어 관객이 위로받고 교회가 치유되는 사역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 전도사는 “대중에게 90년대 향수를 불러일으켰던 ‘토토가 현상’처럼 이번 공연이 전 세대에 걸쳐 ‘신앙의 첫사랑’을 자극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우리 외 다른 찬양사역자도 이러한 찬양 집회를 열어 신앙의 열정을 회복하는 자리가 앞으로 전국 곳곳에서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공연 표는 갓피플 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현장 구매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