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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카자흐, 문 대통령 훈장 하루 전 취소

입력 2019-04-22 23:05:01
카자흐스탄을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수도 누르술탄의 대통령궁에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정책을 설명했고, 토카예프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의 비핵화 경험을 소개했다. 뉴시스


카자흐스탄 정부가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에게 ‘도스특 훈장’을 수여하려다 하루 전 갑자기 취소했다. 내부 정치 일정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상대국 정상에 대한 심각한 결례라는 지적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22일 수도 누르술탄의 대통령궁에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도스특 훈장을 받을 예정이었다. 이 훈장은 국제사회 평화와 국가 간 협력에 앞장선 개인에게 수여하는, 외국인이 받을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의 훈장이다. 양국 정부는 국빈방문에 앞서 훈장 수여에 대해 합의하고 수여식 일정을 준비했다.

그러나 카자흐스탄 정부는 21일 훈장 수여가 어렵다는 뜻을 밝혀왔다. 양국 외교 당국은 협의를 거쳐 ‘없던 일’로 합의했다.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이 사임하면서 임시 대통령을 맡고 있는 상원의장 출신 토카예프 대통령은 오는 6월 9일 조기 대선에 출마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선 전에 임시 대통령 신분으로 공식 훈장을 수여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를 감안하더라도 국빈방문 정상에 대한 훈장 수여를 불과 하루 전에 취소한 것은 유례 드문 외교 결례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우리 외교 당국도 결과적으로 사전 조율을 허술하게 한 셈이다.

누르술탄=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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