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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26일까지 블라디보스토크 현지시찰 230명 대동… ‘김정일 루트’ 밟을 듯

입력 2019-04-23 19:05:0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3일 오후 러시아 방문길에 올랐다. 현지 언론은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가 두만강 ‘우호의 다리’ 철교를 지나 24일 오전 북·러 국경을 통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 열차는 러시아 프리모르스키 지방 하산역 검문소 인근 ‘우호의 집’에서 잠시 멈춘 뒤 오후에 블라디보스토크 역사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열차로 이동하는 거리는 편도 1180㎞인 데다 시속 60㎞ 정도인 북한의 열악한 철도 사정을 감안하면 가는 데만 20시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북한은 표준궤, 러시아는 광궤를 사용하기 때문에 접경지역에서 열차 바퀴도 교환해야 한다. 다만 김 위원장이 북한 북부 지역에서 열차에 오른다면 이동시간은 다소 단축될 수 있다.

일간지 코메르산트 등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번 방러길에 230명의 대규모 수행원을 대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24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찬을 한 뒤 25일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섬에 위치한 극동연방대에서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코메르산트는 북측이 높은 수준의 경호를 요청함에 따라 이 대학이 회담장으로 낙점됐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러시아 체류기간 동안 대학 캠퍼스 내 호텔에 머물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측은 23일부터 27일까지 모든 수업을 취소한다는 공지를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블라디보스토크 당국도 24일 오후 4~7시 시내 버스운행 노선을 변경했다. 극동연방대가 있는 루스키섬 해역의 소형선박 운항도 금지했다.

김 위원장은 26일까지 블라디보스토크에 머물며 현지시찰 일정 등을 소화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2년 8월 극동 방문 때 들렀던 곳을 답사할 가능성도 있다. 김정일 위원장의 숙소였던 가반 호텔, ‘석탄빵’으로 유명한 제빵공장 블라드흘렙 등이 후보지로 거론된다.

최승욱 조성은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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