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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방러 돌입… 비핵화 최대 의제

입력 2019-04-24 18:55:0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전용열차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에 도착한 뒤 영접 나온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러시아 극동개발장관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처음 러시아를 방문한 김 위원장은 25일 극동연방대학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한반도 비핵화 및 경제협력 문제를 놓고 정상회담을 한다.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오후 6시(현지시간) 전용열차 편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했다. 2012년 집권 이래 처음 러시아 땅을 밟은 김 위원장은 25일 열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대해 “이 지역 정세를 안정적으로 유지 관리하고 공동으로 조정하는 데서 매우 유익한 대화를 해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인 2011년 8월 이후 7년8개월 만에 열리는 이번 북·러 정상회담에선 한반도 비핵화 문제가 최대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은 지난 2월 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첫 외교 행보다.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 전 제재 완화는 없다’는 미국에 맞서 자력갱생을 외치며 버티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김 위원장으로서는 비핵화 장기전에 대비해 우군과의 관계를 돈독히 다지고, 푸틴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에서 러시아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다. 김 위원장은 하노이 회담 직전 또 다른 우방인 중국을 찾아 시진핑 국가주석과 네 번째 정상회담을 했었다. 비핵화 중대 고비마다 중·러와 밀착해 미국을 견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대한 상응조치로서 제재 완화 필요성과 양국 간 경제협력 문제를 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서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국내 행사에 참석한 뒤 정상회담 당일인 25일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오후 1시쯤 루스키섬 내 극동연방대학에서 만나 정상회담 일정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최소 2박3일 블라디보스토크에 머물며 정상회담 외에 주요 시설 시찰, 유학생 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위원장이 탄 전용열차는 이날 오전 10시30분쯤 북·러 국경인 두만강철교를 넘어 연해주 하산역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하산역에 내려 “이번 방러가 마지막이 아닐 것이다. 이는 첫 번째 행보일 뿐”이라고 말했다.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러시아 극동·북극개발 장관, 올렉 코줴먀코 연해주 주지사, 이고리 모르굴로프 외무차관 등이 열차 앞까지 나와 김 위원장을 맞았다. 북한에선 김평해·오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등이 수행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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