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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160원 돌파… 2년3개월 만에 ‘최고’

입력 2019-04-25 19:15:01



환율이 1160원까지 치솟았다. 이틀 만에 20원 가까이 올랐다. 미국의 이란 제재 강화에다 한국 경제의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이 원화 가치를 끌어내렸다. 이 여파로 코스피지수도 2200선을 내줬다.

원·달러 환율은 25일 외환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9.6원이나 뛴 1160.5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1160원을 넘어서기는 2017년 1월 31일(1162.1원) 이후 2년3개월 만이다. 환율은 전날에도 9.1원이나 올랐었다. 이틀 동안 18.7원이나 급등한 것이다.

이날 원화 가치를 폭락시킨 주범은 ‘역성장 쇼크’다. 한국은행은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0.3%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김진명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예상한 것보다 심각한 경기 부진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상대적으로 주식·채권시장보다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대외 불안요인도 작용했다. 미국의 이란 제재 강화로 불확실성이 커지자 국제유가는 상승하고,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불안한 유럽 경제가 회복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인식이 형성된 점도 달러 강세에 불을 붙였다. 호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의 기대치를 밑돈 것도 한몫을 했다. 중국의 경기 부진이 호주 물가지표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 때문이다. 중국은 호주의 주요 원자재 수입국이고, 한국 입장에선 중요한 수출 대상국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제유가 상승과 미국 경제지표 호조 기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당분간 강한 달러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8% 떨어진 2190.50에 마감했다. 지난 2일(2177.18) 이후 처음으로 2200선을 내줬다. 기관과 외국인이 동반 매도에 나서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코스닥지수도 0.98% 내린 750.43에 거래를 마쳤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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