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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 정명훈 사임 4년 만에 새 음악감독 맞이한다

입력 2019-05-02 22:00:01



핀란드 출신 지휘자 오스모 벤스케(66·사진)가 서울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으로 선임됐다. 강은경 서울시향 대표는 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술동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벤스케가 2020년 1월부터 3년간 서울시향 음악감독으로 첫 임기를 맞이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서울시향은 2015년 12월 정명훈 전 음악감독 사임 후 4년 만에 새 음악감독을 맞게 된다.

벤스케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서울시향은 좋은 음악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가득한 교향악단”이라며 “객원 지휘자로서 호흡을 맞출 때마다 즐거웠는데, 이렇게 음악감독을 맡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2003년부터 음악감독으로 재직 중인 미국 미네소타 오케스트라를 비롯해 여러 악단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키워 ‘오케스트라 빌더’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시벨리우스 전문가로 평가받는 벤스케는 시벨리우스 교향곡 1·4번 앨범으로 독일 음반 평론가협회상과 그래미상 교향악 부문 최고상을 수상했다. 벤스케는 서울시향과는 2015년부터 4차례 호흡을 맞췄다.

그의 포용력과 소통 능력이 선임에 큰 작용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음악감독이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와의 갈등으로 사퇴하면서 서울시향이 큰 내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벤스케의 음악감독 취임 연주회는 2020년 2월 열린다.

서울시향은 앞으로 영·유아기부터 노년기까지 생애주기별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기로 했다. 예술 교육을 구현할 시민음악당 설립도 추진한다. 강 대표는 “예술성과 공공성의 조화라는 큰 그림을 그려왔고, 시민과 소통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서울시향 주요 공연을 전문 강사의 도움을 받아 감상할 수 있는 ‘온라인 콘서트 미리 공부하기’ 사업을 시작한다. 지난해 3월 취임한 강 대표는 장기간 리더십이 부재했던 서울시향을 단시간 내 안정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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