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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산’ 청원 170만 넘자… 한국당, 조작설 이어 북 배후설까지 제기

입력 2019-05-02 18:40:01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지난달 3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열린 정무위원회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자유한국당 정당 해산 청원’ 참여자가 2일 170만명을 넘어서자 한국당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의 의미 자체를 축소하면서 게시판이 조작됐거나 북한이 배후에 있다는 식의 음모론을 제기했다.

정용기 한국당 정책위의장은 2일 청와대 앞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권은 여론을 드루킹 댓글이나 청와대 청원으로 조작하는 게 여론이라고 인식하고 있다”며 청원 게시판 조작설을 꺼냈다.

정 의장은 앞서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국당 해산 청원) 배후에 북한이 있다고 보여진다”며 북한 배후설도 제기했다. 그는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산하 ‘우리민족끼리’라는 매체에서 지난 18일 한국당을 해산시키라는 발표를 하니 나흘 뒤인 22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한국당 해산 청원이 올라왔다”면서 “대대적인 매크로 시스템 가동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속도로 진행되는 청원을 보면 북한의 지령을 받는 세력들에 의한 기획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역시 북적(북한·적폐)북적 정권이다보니 북한이 하라는 대로 대한민국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이 있는가 보다”라고 북한 개입설을 언급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2일 청와대 앞 회의에서 “(한국당 해산 청원 인원이) 165만명을 넘었다고 하나 우리나라 5100만 인구에 비하면 3% 안팎에 불과하다”며 의미를 축소했다. 조 최고위원은 “3%는 정의당 지지율에도 못 미치는 수치”라며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38% 극렬 지지자들을 통해 국민을 갈라치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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