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전체메뉴보기 검색

HOME  >  시사  >  종합

현대·기아차 해외 판매, 중국선 울고 북미·남미서 웃었다

입력 2019-05-07 04:05:01


현대·기아자동차가 계속되는 부진을 털고 부활하기 위해서는 해외 판매가 살아나야 한다. 그러나 최근 해외 판매량을 보면 권역별로 희비가 엇갈린다. 북미권에서는 실적 회복이, 남미권에선 꾸준한 점유율 증가가 눈에 띈다. 하지만 중국 시장에서는 여전히 부진의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지난달 미국 시장 점유율이 2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17년 8.2%를 찍은 뒤 6%까지 내려간 바 있다. 현대·기아차의 점유율 상승은 현지에서 출시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텔루라이드’의 인기와 기저효과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미국 시장 판매량은 현대차가 5만7025대, 기아차가 5만1385대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1.6% 증가했다.

모델별로 보면 현대차는 ‘엘란트라(아반떼)’가 1만591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7%, 소형 SUV ‘코나’는 5514대로 55.5% 늘었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경우 ‘G70’ 판매가 본격화하면서 판매량이 1605대로 지난해 4월보다 56.1% 증가했다.

미국 시장 판매량 증가의 일등공신은 기아차 텔루라이드다. 텔루라이드는 지난달 5570대가 판매되며 두 달 연속 판매량이 5000대를 웃돌았다. 올 2월 출시 이래 누계 판매 1만965대를 기록하고 있다.

멕시코에서도 기아차는 지난달 판매량 7429대로 점유율 7.6%를 기록했다. 점유율 7.4%를 보인 도요타를 제치고 닛산, 제너럴모터스, 폭스바겐에 이어 시장점유율 4위로 도약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기아차는 멕시코 시장에 진출한 2015년 1만1021대(0.8%)를 판매한 이후 2016년 5만8112대(3.6%), 2017년 8만6713대(5.6%), 2018년 9만4234대(6.6%) 등으로 꾸준히 시장점유율을 늘려왔다.

그러나 중국 시장에선 최근 몇 년간 계속 역성장하고 있다. 시장점유율도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지난 5년 새 반토막이 났다. 중국 시장에서 판매량을 회복하지 못한 탓에 지난달 현대차의 해외 판매량은 29만7512대, 기아차는 18만5773대로 지난해 4월보다 각각 9.3%와 2.5%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해외 시장 판매 감소는 중국 및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 위축 등이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면서 “권역별 자율경영, 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해 실적을 회복하고 미래 사업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