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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검찰 ‘YG 마약 제보자’ 방정현 변호사 면담… 의혹 수사 시동

입력 2019-07-04 04:05:01


YG엔터테인먼트(YG) 소속 연예인의 마약 구매, 양현석(49) 전 YG 대표의 사건 은폐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핵심 제보자 A씨의 법률대리인을 비공개로 불러 면담했다. A씨 측의 국민권익위원회 신고 경위·내용을 파악하고 향후 수사에서의 협조를 당부하는 면담이었다. 양 전 대표의 A씨 진술 번복 압박 의혹이 중대한 만큼 그에게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이 적용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김태권)는 지난 2일 A씨의 법률대리인 방정현 변호사를 면담 조사했다. 검찰은 1시간30분가량 면담을 통해 A씨 측의 권익위 신고와 관련한 설명을 들었다. 그간 YG에서 연예인들의 마약 투약 여부를 검사해 왔다는 직원 B씨의 신원과 연락처도 확보했다.

법조계에서는 향후 수사 과정에서 양 전 대표가 가중처벌될 수 있다는 관측을 제기한다. 수사 단서의 제공, 진술, 증언을 가로막거나 거짓 진술을 하게 하는 행위는 중대 범죄라는 것이다. A씨는 2016년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을 때 “비아이(본명 김한빈·23)에게 강력환각제 LSD를 대신 구매해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했었다. 이후 양 전 대표가 A씨를 불러 “소속 연예인이 경찰서에 불려 다니는 일이 싫다”며 진술을 번복토록 압박했다고 A씨 측은 주장한다.

앞서 대검찰청은 권익위의 이첩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으로 내려 보내며 “엄정하게 수사토록 지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은 A씨의 2016년 조사가 부실했는지에 대해서도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A씨 측은 “당시 비아이에게 LSD를 전달했다는 사실을 경찰에 진술했고, 비아이와의 카카오톡 내용까지 제공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비아이의 마약 투약 의혹에 대한 조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YG가 그간 이른바 ‘전관 변호사’를 활용해 많은 비위를 무마해 왔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A씨 측은 A씨가 조사를 받던 당시 양 전 대표로부터 “검찰 고위직 출신 변호사가 있으니 처벌을 안 받게 해줄 수 있다” “굉장히 높은 분인데 검찰에 직접 나갈 수는 없어 ‘새끼 변호사’를 붙여 주겠다”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방 변호사에게는 YG 소속 다른 연예인들의 마약 투약 의혹, 양 전 대표의 또 다른 ‘성접대’ 의혹 제보가 계속 들어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경찰이 YG 수사에 착수한 상황인 만큼 자체적인 직접 수사에 나서는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검찰 관계자는 “방 변호사와의 면담은 협조 차원”이라고 말했다.

구승은 허경구 기자 gugiz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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