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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청선수가 판 뒤집어… PGA 잇단 ‘언더독 돌풍’

입력 2019-07-09 04:05:02
매튜 울프가 8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블레인 TPC 트윈시티스에서 열린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3M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에 입맞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연이어 언더독의 돌풍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대기선수’ 신분으로 참여한 네이트 래슐리가 로켓 모기지 클래식에서 우승한지 한 주 만에 이번에는 ‘스폰서 초청선수’가 PGA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매튜 울프는 8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블레인의 TPC 트윈시티스(파71·7164야드)에서 열린 투어 3M오픈 대회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5타 최종합계 21언더파 263타로 우승했다. 브라이슨 디섐보, 콜린 모리카와를 단 1타 차로 따돌린 아슬아슬한 승리였다.

그야말로 깜짝 우승이었다. 프로로 전향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은 울프는 이번 대회에 스폰서 초청선수 자격으로 출전했다. 이 대회 전까지 거둔 최고 성적은 프로 자격을 얻기 전인 지난 2월 피닉스 오픈에서 기록한 공동 50위였다. 20세 3개월에 불과한 울프는 개인 통산 네 번째로 참가한 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하며 투어 역사상 두 번째로 적은 나이에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됐다.

경기는 마지막 홀까지 치열하게 전개됐다. 울프는 17번 홀(파3)까지 올해 프로로 전향한 또 다른 신예 선수인 모리카와와 19언더파로 공동 선두를 이뤘다. 디섐보도 한 타 뒤진 2위로 울프를 바짝 쫓았다.

세 선수의 희비를 가른 건 18번 홀(파5)이었다. 디섐보가 먼저 치고 나갔다. 디섐보는 204야드를 남기고 6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을 홀 2m 앞에 붙인 후 침착하게 이글 퍼팅을 성공시켜 단숨에 선두가 됐다. 우승을 위해선 울프도 이글을 잡아야 하는 상황. 홀에서 약 8m 떨어진 그린 경계지역에서 시도한 이글 퍼트가 그대로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울프는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모리카와는 버디로 18번 홀을 마쳐 디섐보와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박성현은 이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손베리 크리크 클래식에서 최종 합계 23언더파를 기록하며 공동 6위에 머물러 2연속 투어 대회 우승이 좌절됐다. 중국의 펑샨샨이 29언더파로 우승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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