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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드플래시 시장, 바닥 찍고 반등 조짐… “삼성전자, 10% 가격 인상 고려”

입력 2019-07-12 04:10:01


지난해 하반기 이후 계속 추락했던 낸드플래시 시장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공급은 줄어드는 반면 수요는 살아나면서 가격이 회복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주요 낸드플래시 공급 업체들의 수급 상황에 문제가 생기면서 공급이 줄고, 기존 재고가 바닥나면서 수요는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대만 정보기술(IT) 전문업체 디지타임스는 삼성전자가 낸드플래시 가격을 10%가량 인상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마이크론 등 다른 업체들도 가격 인상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가격과 재고 상황 모두 좋아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그동안 업체들이 꾸준히 감산하면서 공급을 줄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낸드플래시 업계 3위인 마이크론은 올해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을 10%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업계 2위 도시바는 정전 사태로 ‘비자발적’ 감산에 동참하는 모양새가 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인위적인 감산은 하지 않았으나 생산라인 효율화 등을 통해 재고관리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도시바 정전 사태는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마이크론도 감산 계획을 유지할 계획이어서 공급이 짧은 시간에 크게 늘어날 가능성은 적다.

삼성전자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감산 검토에 대해 “전혀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삼성전자는 2000년대 중반 글로벌 반도체 업체 간 ‘치킨게임’이 벌어졌을 때도 감산을 한 적이 없었는데 그때보다 상황이 나쁘지 않은 지금 감산을 검토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또 후발 주자들이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지만 삼성전자는 몇 세대 앞선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력을 여전히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수요 측면에서는 일본의 반도체 소재 규제로 공급 불안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주요 업체들이 재고 확보에 나선 것이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인텔과 AMD가 나란히 새로운 CPU를 내놓으면서 하반기 D램과 솔리드스테이드드라이브(SSD)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SSD가 점차 고용량화되면서 안에 들어가는 낸드플래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갤럭시 노트10, 아이폰 신모델 등 스마트폰 신제품이 나오는 것도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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