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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차 좁혀진 亞축구… 강호 이란·UAE, 약팀에 굴욕

입력 2019-10-17 04:10:01
이란 수비수 호세인 카나니(오른쪽 두번째)가 16일(한국시간) 바레인 리파의 바레인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C조 3차전 원정경기에서 바레인 공격수 압둘라 헤랄(왼쪽)을 힘겹게 막아서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 제공
 
중국 공격수 우레이(왼쪽)를 끈질기게 수비하고 있는 필리핀 선수들의 모습. 신화뉴시스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전통의 강호 이란과 아랍에미리트(UAE)가 덜미를 잡혔고, 중국·사우디아라비아도 승부를 결정짓지 못했다. 아시아 축구의 격차가 좁혀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 이란은 16일(한국시간) 바레인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바레인(105위)과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경기에서 0대 1로 패했다.

이란이 월드컵 예선에서 바레인에 패한 건 18년 만이다. 바레인전 패배로 이란(승점 6)은 이라크(승점 7·골득실 +6), 바레인(승점 7·+2)에 뒤진 C조 3위로 추락했다. 2차예선에선 각 조 1위 8개 팀과 2위 중 상위 4개 팀만이 최종예선에 오른다. 이란은 ‘굴욕’을 넘어 최종예선 진출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UAE(66위)도 15일 열린 태국(114위)과의 경기에서 1대 2로 발목을 잡히며 태국과 베트남에 1·2위 자리를 내줬다.

중국(68위)은 A조 필리핀(127위) 원정경기에서 무득점으로 비겼다. 중국은 브라질 출신 엘케손(상하이 상강)을 귀화시키고 우레이(에스파뇰)도 가세한 최정예로 나섰지만 승점 3점을 얻는데 실패했다. 중국(승점 7)은 시리아(승점 9)에 이은 2위로 처졌다. 팔레스타인(101위)은 D조에서 우즈베키스탄(88위)을 2대 0으로 잡아낸 데 이어 사우디(70위)와 무승부를 거두며 태풍의 눈으로 급부상했다.

한국도 방심할 수 없다. 비록 평양에서 ‘무관중 무중계’라는 이상한 경기를 치렀지만 랭킹 37위의 한국은 북한(113위)과 0대 0으로 비기는데 그쳤다. 반면 레바논이 스리랑카를 3대 0으로 잡으면서 H조는 한국(승점 7·골득실+10)·북한(승점 7·+3)·레바논(승점 6·+2)이 승점 1점 차 경쟁을 펼치고 있다.

장지현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세계 축구 저변 확대로 약팀들도 많은 정보를 얻게 되면서 이변이 낯설지 않게 됐다”고 밝혔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도 “선진 축구전술이 보편화된 데다 중동 등의 국가에 유럽과 남미 태생 선수 숫자가 늘어난 게 격차가 좁혀진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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