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전체메뉴보기 검색

HOME  >  시사  >  종합

“소녀상 고마워요”… 성북구 학생 1500명 손편지에 美 글렌데일시 감동

입력 2019-10-31 04:10:01
서울 길원초등학교 학생들이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시에 대한 감사를 담은 손편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성북구 제공


이승로 서울 성북구청장이 지난 24일 글렌데일 시청에서 아라 나자리안 시장에게 손편지를 전달하는 모습. 성북구 제공


일제 종군 위안부 실상을 알리기 위한 평화의 소녀상을 해외에서 처음 건립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시 시민들이 한국학생들의 감사 손편지에 감동했다.

30일 성북구에 따르면 이승로 성북구청장이 지난 24일 미국 글렌데일시를 방문해 성북구 소재 14개 학교 1500여명의 초·중·고생이 쓴 감사편지를 전달했다. 학생들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의 인권과 명예회복에 대한 바람을 공감하고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한 글렌데일시에 대해 감사와 응원의 마음을 담아 편지를 썼다.

이들은 손편지를 대신 전해 달라며 지난 6월 이 구청장에게 보냈고 이 구청장은 약속을 지켰다. 청소년 대표 12명 등과 함께 글렌데일시를 방문한 이 구청장을 통해 손편지를 전달받은 아라 나자리안 글렌데일 시장과 시의원들은 “우리 시에는 유독 한국에 관심이 많고 한국을 좋아하는 이가 많은데 앞으로 그런 사람들이 더 늘어날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나자리안 시장은 감사편지를 쓴 성북구 14개 학교에 감사장을 수여했다. 이 구청장은 “각 학교로 직접 찾아가 감사장을 전하겠다”며 “성북구 아동청소년이 쓴 편지 한 장, 한 장이 그 어떤 외교관보다 훌륭한 역할을 수행했다”고 화답했다.

글렌데일시는 2013년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한 첫 해외도시이자 성북구의 우호도시다. 올해 3월 성북구를 방문한 자레 시나니언 전 시장은 일본 극우단체가 보다 치밀하고 집요하게 압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털어놓으며 선출직으로서 평화의 소녀상의 관리와 유지에 만만치 않은 애로사항이 있음을 전했다.

면담 후 이 구청장은 관내 전 학교를 방문해 관계자에게 우리 미래세대에게 바른 역사와 현실에 대한 교육을 당부했다. 학교에서는 위안부와 소녀상 관련 다양한 교육이 진행되었고 그 일환으로 손편지 쓰기가 이어졌다.

청소년대표 구유진(개운중 3)양은 “최근 뉴스를 통해 소녀상 오물 훼손 소식을 접했는데 우리가 더욱 관심을 갖고 글렌데일 시민과 협력해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