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먹거리’에 힘을 주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매출 감소를 타개하기 위해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특별한 제품’이나 ‘특별한 서비스’로 대응에 나섰다.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에서는 반찬을 팔고, 백화점은 식품관 VIP를 선정하고, 마트에서는 맛이 없으면 환불해주는 시스템이 도입됐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 편리하게 양질의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기회가 늘어나는 셈이다.
이마트는 지난 2일부터 이마트의 자체제작 브랜드(PB)인 피코크 제품에 대해 ‘100% 맛 보장제도’를 도입했다. 피코크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가 맛에 대해 만족하지 못 하면 환불해주는 제도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입한 경우 30일 안에 환불이 가능하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담당은 “피코크 품질과 맛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고객 만족을 극대화하기 위해 맛 보장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며 “이를 통해 피코크가 지닌 ‘맛있고 품질 좋은’ 브랜드 이미지가 더욱 공고해 질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식품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월 조직개편을 통해 ‘밀(meal) 혁신 부문’을 신설했다. 전문 셰프, 식품연구원, 브랜드 매니저, 상품개발자로 구성된 ‘푸드 이노베이션 센터(FIC)’도 새로 만들었다. 롯데마트 즉석조리 코너를 ‘치킨과 초밥 파는 매장’에서 집밥에 집중한 매장으로 바꾸기로 했다. 식품 PB ‘요리하다’ 상품도 500여개에서 830여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식품관 VIP’라는 색다른 서비스는 신세계백화점이 이달부터 시작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식품관 코어 고객’은 식품관을 월 2회 이상 방문하고 5만원 이상 구매하는 경우 선정된다. 매달 다양한 식재료 할인 쿠폰과 관련 레시피, 다양한 식품 정보도 제공한다.
이성환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식품관 코어 고객은 다른 분야 매출에도 기여하는 백화점 ‘큰 손’”이라며 “일반 VIP 못잖은 혜택을 제공하고 개인화된 맞춤형 마케팅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점은 생활밀착형 제품과 서비스로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우리동네 반찬가게’ 라는 콘셉트로 반찬류 제품을 강화하기로 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달 반찬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6%, 전자레인지로 간단하게 조리할 수 있는 간편식은 3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U는 이달 말까지 고등어구이, 두부, 포기김치 등의 식료품 50여종에 대해 알뜰 장보기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로 했다. 코로나19 5~8주차 동안 CU에서 냉장반찬(28.4%), 식재료(22.6%) 매출이 증가했다. 이마트24는 고급화 전략을 꾀했다. 스테이크 전문 매장 ‘선서인더가든’과 손잡고 한끼 찹스테이크를 출시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외식 인구는 줄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식품 부문 수요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오프라인 업계가 잘 할 수 있는 게 식품이다보니 이 부문에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