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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기 투입 귀한 손… 리그 최다골 답한 손

입력 2020-11-22 12:10:01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2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의 홈경기에서 전반 선제골을 넣은 뒤 카메라를 향해 사진을 찍는 듯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손흥민은 이 골을 넣어 리그 득점 선두로, 소속팀 토트넘은 이 경기에서 이겨 리그 단독 1위로 치고 나갔다. EPA연합뉴스


손흥민(28)이 소속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를 위해 골 폭죽을 터뜨리며 리그 득점 선두로 나섰다. 한국 대표팀의 평가전이 끝나자마자 전세기를 동원해 자신을 모셔간 구단의 성의에 보답한 셈이다. 중요한 시점에서 난적 맨체스터 시티를 격파한 골이라 더 뜻깊다.

손흥민은 21일(현지시간)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EPL 9라운드 맨시티와의 홈 경기에서 선제골을 집어넣었다. 토트넘은 이후 지오바니 로셀소가 추가골을 넣어 2대0으로 이겼다. 토트넘은 경기 종료 시점 기준으로 리버풀과 레스터시티 등 경쟁 팀들이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서 리그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리그 9호 골을 넣은 손흥민 역시 리그 득점 1위에 등극했다.

손흥민은 경기 시작부터 높게 올라선 맨시티의 후방 공간을 전략적으로 공략했다. 전반 4분여 만에 터진 골 장면에서도 손흥민은 페널티박스를 향해 대각선으로 침투하면서 상대 수비진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완전히 깨뜨렸다. 동료 미드필더 탕귀 은돔벨레가 뒤에서 띄워 찔러준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간결한 왼발 슈팅으로 낮게 공을 깔아 차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의 전술상 역습의 선봉장 역할을 해야 했던 손흥민은 경기 전부터 체력 문제가 우려됐다. 오스트리아에서 대표팀 소속으로 치른 두 차례 경기를 교체없이 전 시간 소화했기 때문이다. 이를 우려한 토트넘은 카타르전이 끝난 직후인 지난 17일 오후 구단 차원에서 전세기를 보내 손흥민을 서둘러 데려갔다.

대표팀 소집 나흘 뒤 경기였지만 현지에서는 경기 전부터 손흥민이 출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대표팀 소집기간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를 겪었으나 전력에서 제외하기에는 공격진에서 그가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컸다. 리그 주요 경쟁상대 중 하나인 맨시티전의 중요성 역시 작용했다. 주제 무리뉴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잉글랜드로 돌아온 뒤 2차례 코로나19 검체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답했다.

이날 맨시티는 경기를 시종일관 주도하고도 마무리를 짓지 못하며 토트넘의 효율적인 공격에 무릎을 꿇었다. 경기 직전 재계약 소식이 보도된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하필이면 스페인 라리가 시절부터 맞수였던 무리뉴 감독에게 곧바로 패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 종료 뒤 인터뷰에서 “(토트넘은) 커다란 심장(담대함)과 단합력을 보여준, 훌륭한 팀”이라며 “토트넘 팬들을 자랑스럽게 만들어줬다”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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