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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교회, 작은 교회 편가르기?… 한국교회 연합 막는 진영논리 깨트려야

입력 2021-05-06 03:10:01
오정호 새로남교회 목사가 최근 대전 서구에 있는 교회 목양실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마치고 포즈를 취했다.


오정호(오른쪽) 목사가 지난달 18일 장애인 주일을 맞아 이재서(왼쪽) 총신대 총장을 초청해 예배를 드리고 총신대 장애우를 위한 장학금 3000만원을 전달했다. 새로남교회 제공


새로남교회 농아부가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를 수화로 특송하는 모습. 새로남교회 제공




오정호 대전 새로남교회 목사는 할 일은 하고 할 말은 한다. 최근 대전 새로남교회에서 만난 오 목사는 “정교분리의 헌법적 가치가 있는 곳에서 어떻게 정부가 예배의 숫자, 형태를 통제할 수 있냐”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또 “정말 가슴 아픈 일”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오 목사는 “한국교회가 연합하지 못하고 있는 데는 큰 교회, 작은 교회라는 진영 논리 때문”이라며 “진영논리는 자파세력의 확장이다. 이를 깨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이야기가 무게감 있는 것은 새로남교회가 정부 지침에 따른 방역에, 충청권을 넘어 전국을 아우르는 교회 연합에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기 때문이다. 교회는 대전시와 만나 방역을 논의하고 지난해만 해도 대구 경북 지역 교회 100곳을 돕는데 1억원을 내놨다. 제자훈련을 통해 평신도를 지도자로 세우고 코로나19와 같은 위기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교회로 꼽힌다. 오 목사를 만나 한국교회가 코로나19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새로남교회는 코로나 극복을 위해 어떤 활동을 펼치는지 들어봤다.

-새로남교회는 정부의 방역 지침을 철저히 따르지만 예배의 자유를 주장하는 연대에도 후원했다. 정부의 방역 지침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

“우리 교회가 소속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교단, 또는 한국교회 연합체가 코로나19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했어야 했다. 자율적으로 이렇게 하겠다고 먼저 이야기해야 했다. 그러지 못하니까 간섭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건 가슴 아픈 일이다. 정부가 어떻게 예배의 숫자, 형태를 통제할 수 있나. 마스크를 써라, 위생관리를 잘하라는 것은 좋다. 충분히 따를 수 있다. 그러나 찬송을 하지 말라, 성가대를 하지 말라고 강요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마스크를 쓰고 했는데도 전염됐다는 확실한 통계가 있다면 모를까. 이런 식으로 교회를 압박해선 안 된다고 본다.”

-한동안 코로나 확산의 진원지로 교회가 주목받았다.

“작년에 대전시 관계자가 교회에 왔을 때 물었다. ‘요즘 코로나인데 출근하냐.’ 출근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말했다. 성도들은 때로 회사에 출근하는 것보다 예배에 참석하는 것을 더 귀하게 여긴다. 예배를 드리지 말라는 것은 출근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 수만 교회 중에 한두 개 교회에서 코로나가 번졌다고 이것을 일반화시켜선 안 된다. 결과적으로 교회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졌고 교회에 반감 갖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

-코로나가 끝난 이후에도 비대면 예배를 선호할까봐 많은 이들이 걱정이다.

“예배란 본래 주님을 대면하는 것이다. 특별한 이유, 생명 구원이나 방역 차원에서 한시적으로 비대면 예배를 할 수는 있다. 하지만 비대면 예배가 온전한 것은 아니다. 일각에선 비대면 예배도 정상적인 예배라며 이런저런 학설을 주장하는 이들이 있는데 정말 가슴이 아프다. 그러면 부모와 자식도 비대면 하지, 부모를 왜 찾아가나. 요양병원에 모시고 영상으로 이야기하면 되지. 사람들이 비대면 예배를 드리다가 몸에 밸까봐 나도 걱정이다. 어른들은 그렇다 치고, 어른들이 교회에 안 오면 애들은 자동으로 못 나온다. 비대면 예배의 피해가 고스란히 우리 자녀세대에게 갈 수 있다.”

-이런 우려들이 있는데 하나님은 왜 코로나19를 허락하셨나.

“하나님은 코로나라는 용광로를 통해 한국교회를 연단시키길 원하신다. 무너뜨리려는 게 아니다. 다시 일으켜 세우려는 것이다. 예수만 붙잡게 하려는 것이다. 금이 용광로에 들어갈 때가 불순물을 없애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 스스로 자정 능력이 없을 때는 외부의 힘이 필요하다. 그렇게라도 우리가 새롭게 되지 않으면 안 된다. 코로나도 지나갈 것이다. 그때까지 믿음으로 견뎌야 한다. 아무리 어려워도 초대교회 때보다는 낫다. 당시는 죽느냐 사느냐의 기로에 있었다. 우리가 초대교회 때의 믿음으로 돌아간다면 코로나를 주관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특별한 은혜를 주시지 않겠는가.”

-코로나로 어려움에 처한 교회가 많아지면서 시기와 질투, 반목도 상당한 것 같다.

“한국교회 내 진영논리가 팽팽하다. 진영논리는 자파세력의 확장이다. 자기 시각으로 상대를 바라본다. 주님의 마음으로 보면 문제 될 게 하나도 없다. 최근 ‘대형교회 폭망론’도 나오는데 교회가 기능을 잘하느냐 못하느냐가 중요하지, 크냐 작으냐가 중요한가. 주님은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으셨다. 베드로에게 ‘네 학력이 어떻게 되느냐.’ ‘키가 어떻게 되느냐’고 묻지 않으셨다.”

-큰 교회, 작은 교회로 편 가르기 양상이 있다.

“나는 개척교회의 목회자 자녀로 성장했다. 지하에서 교회를 개척했고 하나님의 은혜로 지상으로 올라왔다. 누구보다 개척교회 상황을 잘 안다. 그런데 지하 교회만 잘돼야 한다? 아니면 지상의 교회만 잘돼야 한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모두 주님의 교회다. ‘스몰 이즈 뷰티풀(작은 게 아름답다)’이란 말도 하던데 이런 말은 없다. ‘러브 이즈 뷰티풀’이다. 진리가 아름답지, 어떻게 작은 게, 아니면 큰 게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나.”

-교회 연합의 해법은 무엇인가.

“신앙화가 되면 주님께 가까이 간다. 교회 중심으로 산다. 목회자를 귀히 여긴다. 이념화가 되면 탈교회화가 된다. 목회자를 존중하거나 동역자로 여기는 게 아니라 타도의 대상으로 본다. 감시 대상으로 삼는다. 아론과 훌이 모세가 얼마나 힘이 있나 보자며 팔을 안 들어주면 어떻게 됐겠나. 모세가 쓰러진다. 접근하는 방식이 네거티브가 아니라 포지티브가 돼야 한다.”

-새로남교회는 제자훈련으로 유명하다. 코로나 대응도 다를 것 같다.

“항상 강조하는 것이 말만 하지 말고 필요할 땐 액션을 취하자는 것이다. 그래서 재정이 필요한 곳을 살펴서 지원금을 전달했다. 대전광역시에 코로나 극복을 위해 써달라며 2억원을 전달했다. 코로나 때문에 급하게 귀국한 선교사들을 위해 3000만원, 농어촌 교회 자녀들을 위해 5000만원을 지원했다. 작년엔 수해로 1층이 물이 잠긴 아파트 주민을 위해 1억원을 지원했다. 돈이 아니라 마음이다. 그리고 손을 내미는 것이다. 어려울 때 친구가 참 친구다.”

-미얀마 민주화를 위해서도 지원했다고 들었다.

“최근 주일 저녁 예배 때 미얀마 민주화 수호를 위해 헌금시간을 가졌다. 성도들이 크게 공감해 660만여원을 헌금했다. 연이어 두 분이 동참해 만든 2000만원을 미얀마 교회와 교단에 전달했다. 한국에는 미얀마 디아스포라 교회가 16곳 있다. 미얀마에서 온 이들이 3만2000명인데 이들이 모여서 기도하고 예배를 드린다.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길 기도한다.”

-‘새로남카페’의 사회기부가 유명하다.

“작년 12월에 사회기부 20억원을 돌파했다. 커피 한잔의 기적이다. 모두 커피 한 잔, 한 잔이 모여 이뤄진 것이다. 카페는 2007년부터 수익금 전액을 기부해 왔다. 우리는 카페를 출발할 때부터 목적을 분명히 했다. 지역사회와 소통의 현장으로 만들자고 했다. 더 나아가 수익금 전액을 사회에 기부하기로 했다. 기부는 습관이다. 이를 영적 관성의 법칙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한 번 돕기 시작하면 계속 돕게 만든다.”

-새로남교회가 다음세대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최근 ‘새로남기독학교’에 고등과정을 시작했던데.

“시편 78편에 주님의 일 하심을 후대에 전하라고 했다. 우리가 전하지 않으면 단절이 온다. 당대만 잘해선 안 된다. 다음세대에도 주님을 전해야 한다. 그런데 일주일 중 주일학교 30분으로 아이들을 제자훈련 시킬 수는 없다. 이런 절박한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다. 특별히 이 일에 묵묵히 동참하고 지지를 아끼지 않는 우리 교회 장로님, 권사님, 집사님 이하 모든 성도님에게 감사를 드린다.”

대전=글·사진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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