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년 전 한국에서 자유와 평화를 위해 피 흘린 참전용사 9명이 최첨단 기술로 복원돼 메달을 받았다.
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와 한민족평화나눔재단은 23일 경기도 용인 예배당에서 ‘제71주년 한국전 참전용사 온라인 초청 보은 및 평화기원예배’를 드리고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해 참전용사의 당시 모습을 구현하고 메달을 걸어줬다.
메타버스는 가공과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한다. 교회는 기존의 가상현실보다 향상된 ‘딥휴먼’ 기술로 한국전에 참전했다가 희생된 마빈 던 상병 등 참전용사 9명의 군복 입은 젊은 모습을 구현해냈다.
소 목사는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설교에서 “3만7900여명의 참전용사들이 흘린 피와 눈물, 사랑의 심장이 아니었다면 우리가 어떻게 자유와 평화를 누리겠느냐”면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행사를 개최한 것은 여러분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나님은 애굽의 압제에서 출애굽을 해주시면서 고난의 세월을 잊지 말라고 하셨다”면서 “이처럼 우리도 전사자와 포로자, 실종자, 사랑하는 남편 아들 가족을 잃은 여러분의 눈물을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독한 축하 메시지에서 “2007년부터 한 해도 빠짐없이 행사를 준비한 새에덴교회 성도와 한민족평화나눔재단 관계자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손을 맞잡지는 못하지만 참전용사께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참전용사들은 아시아의 한 나라를 지켜줬을 뿐 아니라 인류가 가야 할 길을 열어주셨다”면서 “용사들의 헌신과 희생을 오래 간직하겠다”고 감사의 인사를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로버트 랩슨 주한 미국대사 대리가 대독한 축사에서 “15년 연속 한국전 참전용사 보은 프로그램을 매년 주최해 주신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께 미국 국민을 대신해서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자랑스러운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존중하며 그토록 용감하게 싸운 그 가치를 절대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배에서는 한국전 참전용사인 찰스 랜겔 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을 비롯해 요나 마틴 캐나다 상원의원, 브래들리 제임스 주한 미해병대 사령관, 백군기 용인시장,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등이 영상축사를 전했다.
특히 15년째 행사준비위원장으로 헌신한 김종대 예비역 해군 제독이 감사의 인사를 메타버스 영상으로 할 때 다수의 성도가 눈물을 흘렸다. 교회는 후두암 수술을 받기 전 김 제독의 음성파일과 영상파일을 조합해 9분50초가량의 감사 인사를 실제로 말하는 것처럼 구현해냈다.
이날 예배에는 미국 캐나다 필리핀 태국 등 해외 참전용사와 가족 등 150여명이 화상회의 시스템 줌으로 참석했다. 용인지역 참전용사 50여명은 직접 예배에 참석했다.
이예준(9)군과 손혜민(10)양은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공산주의로부터 구해주신 참전용사를 생각할 때면 우리를 죄로부터 구원해주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을 생각하게 된다”면서 “우리는 참전용사의 헌신과 사랑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