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한마음교회를 다니며 부활 신앙관을 제대로 정립한 2014년 즈음. 여든이 넘으셔서 중풍으로 한쪽이 마비가 온 장모님 생각이 났다. 그동안 일한다는 핑계로 자주 찾아뵙지 못했는데 한 번 찾아가 뵙고 올바른 구원과 복음을 전해야겠다 싶었다.
그렇게 장모님을 찾아뵌 어느 날이었다. 그 날은 나도 모르게 복음을 장모님 눈높이에 맞춰서 재미있는 이야기로 쉽게 풀어드리면 훨씬 잘 이해하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나름대로 상상의 나래를 펼쳐가며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드리겠단 말과 함께 장모님 다리를 정성스럽게 주물러 드리며 복음을 풀어내기 시작했다.
“어머니, 이제 하나님이 건강을 회복시켜주셔서 오래오래 사시다가 언젠가 천국 문 앞에 딱 서게 되시면 그 앞에 천사장이 지키고 서 있는데요. 뭐라고 하시면서 천국 문을 열어달라고 하시겠어요? 하나님께서 그 천사장에게 딱 두 가지 비밀번호를 가르쳐 주시고 그 답 말고 딴 답을 얘기하는 사람은 절대로 열어주지 말라고 하셨거든요. 그 두 가지 답이 뭐겠어요?”
잠깐 생각하시던 장모님은 드디어 입술을 떼셨다.
“음…나도 두 사람을 전도한 적이 있는데 지금은 이래저래 해서 교회에 잘 안 나가.”
내가 “그래요? 그럼 전도한 것도 제대로 실적에 안 올라갔으니까 천국 문을 열어달라 할 수가 없겠네요. 그럼 그 옆에 있다가 마귀가 이리 오라고 하겠네요”라고 말하자, 장모님은 고개를 끄떡 끄덕 하셨다. 안 되겠다 싶었던 난 “어머니 그게 아니고요, 첫 번째 답은 ‘천국 문 안에 계신, 저 천국 안에 계신 예수님이 내 주인이에요. 그래서 난 저 안에 들어갈 수 있어요’란 대답이고요. 두 번째는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것, 이게 바로 그 증거예요’라고 대답해야 천사장이 문을 열어줄 수밖에 없어요”라고 설명해드렸다.
이어서 장모님이 행했던 전도는 천국 안에 들어가서 상 주실 때 물어보는 것이고, 귀신을 무지하게 쫓았다거나, 집 팔아서 건축 헌금했다는 이야기는 천국에 들어갈 때 아무 소용이 없다고 이야기해드렸다. 마지막으로 그게 바로 마가복음 1장 15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는 말씀이란 설명을 드리자 장모님께서 “아멘. 아멘”하며 답하셨다. 그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이렇게 내 삶 가운데 주변에 다시 복음을 전하는 일이 시작됐다.
부활 신앙관을 정립하며 내가 하는 사업이 잘되면 내 신앙을 자랑하고, 사업이 망하면 내가 믿은 하나님을 알리지 못하는 그런 마음이 없어졌다. 내 인생이 크게 성공하든 다시 쫄딱 망하든 더는 내 인생의 문제로 하나님의 그 큰 사랑을 가리지 않게 됐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이 땅에 보내신 하나님의 그 확증된 사랑 앞에서 내 인생의 문제를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냐고, 어떻게 해야 하냐는 질문은 생명이 없는 자의 아우성이거나 병든 자의 신음이라는 것이 확실해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