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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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당 없는 온라인교회… 美 대형교회의 파격

입력 2022-01-14 03:05:02
포터스하우스덴버교회가 교회 홈페이지에 온라인예배 시간을 알리면서 덴버 지역 가정에 식량을 공급하는 푸드뱅크 사역을 소개하고 있다. 포터스하우스덴버교회 홈페이지


포터스하우스덴버교회 투레 로버츠 목사가 설교하는 모습. 포터스하우스덴버교회 홈페이지


포터스하우스덴버교회가 페이스북을 통해 온라인예배 참여를 독려하는 문구. 포터스하우스덴버교회 페이스북


미국의 10대 교회로 꼽히는 한 대형교회의 네트워크 교회가 예배당 없는 온라인교회로 전환했다. 코로나19로 온라인예배 시대가 열린 가운데 대형교회의 파격적인 시도를 두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미국 크리스채너티투데이(CT)는 10일(현지시간) ‘포터스하우스덴버(덴버교회), 가상예배로의 전환’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덴버교회는 대면으로 예배하는 예배당에서 온라인으로 이전한 최초이자 가장 유명한 대형교회”라고 보도했다.

CT에 따르면 1989년 콜로라도주 아라파호카운티에 설립된 덴버교회는 32에이커(12만9499㎡)의 토지와 13만7000제곱피트(1만2727㎡)의 교회 건물을 1220만 달러(약 145억 4850만원)에 매각하고 온라인교회로 전환했다. 이 교회는 미국의 대표적 흑인 목회자인 T D 제이크스 목사가 텍사스주 댈러스에 세운 포터스하우스의 네트워크 교회 중 하나다. 포터스하우스교회는 덴버와 댈러스 포트워스 로스앤젤레스(LA) 등에 네트워크 교회를 두고 있다. 덴버교회는 딸 사라 제이크스 로버츠 사모와 사위인 투레 로버츠 목사가 이끌고 있다. 이들이 교회 매각을 고민한 이유는 성도 수와 재정 감소다.

로버츠 목사는 지역 매체인 더덴버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는 교회를 향해 성도와 지역사회를 가장 잘 섬기는 방법을 다시 생각하도록 했다”며 “또 모일 수 없는 상황과 전염병으로 인한 경제적 불안정으로 다른 교회들처럼 헌금 감소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온라인의 가능성도 확인했다. 덴버교회 온라인예배엔 평균 1만명이 동시 접속했고 유튜브 주간 조회 수는 30만명을 기록했다.

로버츠 목사는 “부동산을 매각하고 성공적 대안으로 입증된 온라인예배를 드리면서 지역사회 봉사 활동을 유지하는 게 최선의 결정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덴버교회는 물리적 공간은 포기한 대신, 매년 수천 명의 덴버 지역 가정에 식량을 공급해 온 푸드뱅크 사역과 지역봉사 등은 지속할 계획이다. 최근엔 자선단체도 출범시켰다.

예배는 덴버교회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보기’를 선택하면 또 다른 네트워크 교회인 원(ONE)LA교회로 이동해 드릴 수 있다. ONE교회는 주일 다섯 번, 목요일 두 번씩 영상으로 실시간 예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덴버교회의 도전에 다양한 반응을 내놨다. 또 다른 감염병이 예배를 방해해도 덴버교회 사례를 따르는 교회는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했다. 듀크신학대 데이비드 고슬리 교수는 “복음주의 교회는 모이는 걸 포기하지 말라고 한다. 그리스도의 몸이 된다는 건 ‘함께 기능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라며 “덴버교회는 온라인에 익숙한 젊은 성도가 많아 성공 가능성이 높지만 대다수 교회에 적용하기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남침례회 종교의자유와윤리위원회 제이슨 태커 연구책임자는 “디지털 교회가 훌륭한 봉사 활동이자 선교학적 자원이 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함께 모이라는 성경의 명령을 놓칠 수는 없다. 교회는 예배도, 설교도 아닌 바로 하나님의 백성인 우리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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